“사람들이 컴퓨터의 오류를 인정하면서 약(弱)인공지능으로 방향을 잡았다. 강(强)인공지능으로는 할 수 있는 업무가 별로 없었지만 약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자동청소기, 로봇 어드바이저 등이 나왔다.”
김용대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교수는 지난 2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마인즈랩이 주최한 ‘AI사업을 위한 인공지능 플랫폼 소개’ 세미나에서 현재의 인공지능이 과거 암흑기와의 차이를 설명했다.
인공지능이 다시 IT산업의 대세로 떠올랐다. 우리나라도 지난 3월 알파고로 촉발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인공지능은 1980년대 전산학 교과과정으로 등장할 만큼 관심이 높았다.
인공지능은 새로운 지식을 생산해내는 컴퓨터 시스템을 실제 구현하는데 대한 어려움과 인간을 지배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최근 다시 알파고, 왓슨 등 인공지능 컴퓨터가 관심을 모으며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IT업체들이 너도 나도 투자에 나섰다.
김 교수는 “인공지능은 사람보다 훌륭한 강인공지능과 사람보다 못하지만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약인공지능으로 나눌 수 있다”며 “90년대 후반부터 부활한 인공지능은 기계학습의 발전, 데이터로부터의 지식 추출, 빠른 컴퓨터와 다양한 데이터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람들은 지식의 오류를 인정하는 약인공지능으로 갔고 약인공지능은 확률, 통계 이론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인공지능은 영화 터미네이터, 아이로봇에 나오는 로봇처럼 사람의 능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사람보다 강한 체력과 지능으로 인간이 못하는 일을 척척 해내는 인공지능이다.
반면 약인공지능은 바이센티니얼맨이나 A.I.에 나오는 로봇으로 감성 등 인간 고유의 특성을 넘을 수 없고 오류가 나기도 하지만 뛰어난 연산능력으로 사람의 업무에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 초기에는 강인공지능이 대세를 이뤘다. 튜링테스트를 시작으로 초기의 자연어 처리 기능이 등장했지만 강인공지능은 커진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큰 실망감을 안기며 사라졌다. 김 교수는 “70년대 중반부터 과학기술 투자 펀드가 인공지능 연구 지원을 끊었는데 이유는 결과물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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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약인공지능은 컴퓨터 시스템의 성능 개선과 함께 기계의 연산 처리 능력을 기반으로 한 논리전개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 약인공지능이 부각되면서 기계학습(머신러닝)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김 교수는 “기계학습은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기술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오류도 허용한다”고 설명했다.
기계학습은 다시 지도학습, 비지도학습, 강화학습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지도학습이다. 입력변수와 출력변수가 비교적 명확히 구분되는 것으로 날씨 예측 등이 이에 해당한다. 스마트팩토리 분야의 공정 불량 검출, 유전자를 이용한 질병 진단과 치료 등도 지도학습의 영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