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非이통사도 LTE 코어네트워크에 큰 관심"

맷 콜론 브로케이드 APJ CTO 인터뷰

방송/통신입력 :2016/06/16 10:28

한국에서 LTE 코어네트워크가 더 이상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같은 기간통신사업자들의 전유물이 아니게 될 거란 관측이 나왔다. 통신사와 일반 기업의 경계가 불분명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대비하려는 일반 기업들 역시 LTE 코어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이는 최근 만난 브로케이드 아태일본지역(APJ) 기술전략 임원의 발언에 담긴 내용이었다. 해당 임원은 자사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플랫폼 중심의 LTE 코어네트워크 기술이 전국에 이동통신망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통신3사의 비용절감과 신사업 동력을 지원할 뿐아니라, IoT 시대를 바라보는 일반 기업들의 핵심 요구사항에도 알맞다고 주장했다.

맷 콜론 브로케이드 APJ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말하는 SDN전략이다. 그는 세계 각지에서 확산 단계인 개방형 SDN 기술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한데 특히 자사가 공식 지원 중인 ODL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그리고 자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통신사업자와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와 LTE 모바일 패킷코어 인프라 구축 수요까지 대응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맷 콜론 브로케이드 APJ CTO

■"한국에도 ODL 기반 SDN 퍼져야"

콜론 CTO는 자사가 지원하는 다국적 IT업체 SDN 연합 '오픈데이라이트(ODL)' 기술을 적극 활용하면 한국이 세계 트렌드를 따라잡을 수 있으며, 사용자가 원한다면 ODL과 경쟁 관계로 알려진 '오픈네트워크운영체제(ONOS)' 환경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트워킹의 문제 해결 관점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SW)로 옮아 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SDN을 중점 추진 사업 분야로 삼았다. 특히 개방형 SDN 쪽으로 많은 활동이 이뤄지는 추세다. ODL 코드 커미터 수가 3만명에 달한다. 오픈V스위치, 주니퍼 콘트레일, ONOS에도 기업과 인력 투자가 상당하다. 우리는 ODL로 4가지 개방형 SDN 활용 목적에 집중한다. 트래픽엔지니어링, 네트워크모니터링 및 분석, 신규 매출 확보, NFV 및 서비스오케스트레이션 등이다."

그는 4가지 활용 목적 모두 ODL나 다른 SDN 기술을 적용해 실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한국이 통신인프라 강국이지만 아직 이 4가지 활용 목적을 비롯한 개방형 SDN 활용 수준이 글로벌 트렌드를 앞서 가는 상황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트렌드에 뒤쳐졌다고 꼬집어 말하진 않았지만 한국이 글로벌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잡고, 선도하려면 브로케이드의 도움이 요긴할 것이라는 뉘앙스다.

맷 콜론 브로케이드 APJ CTO가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제시한 자료 일부. ODL, OVS, ONOS 등 여러 오픈소스 기반 SDN관련 프로젝트의 참여 현황을 제시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를 관련 기술의 확산 추세로 가늠할 수 있다. 프로젝트에서 수행한 서베이에 따르면 세계에서 ODL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국가는 1위 미국, 2위 중국, 3위 일본이다. 여기에 빠져 있긴 하지만 한국은 2세대 네트워킹의 선도적 입지를 차지했던 나라인만큼, 개방형 SDN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도 (다른 지역을) 따라잡아 선도적 위치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조링크: 2016 Survey Shows More and Diverse SDN Use Cases Being Deployed by Open SDN Power Users]

그는 한국 기업들을 크게 2가지 기술로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는 브로케이드의 SDN컨트롤러와 활용 서비스 제공이고, 다른 하나는 모바일 패킷코어망 인프라 구축과 제어를 위한 브로케이드의 모바일솔루션이다.

브로케이드의 SDN컨트롤러는 ODL SDN컨트롤러와 동일한 SW에 브로케이드의 보조 도구와 기술전문가들의 지원을 포함한다. 이는 기업들이 기존 인프라를 SDN으로 전환하거나 새롭게 구축하려는 인프라를 SDN으로 구성하려할 때 ODL SW를 쓰는 것보다 한결 수월한 결과를 얻도록 보장한다는 설명이다.

"브로케이드는 ODL SDN컨트롤러 사용을 돕는 4가지 추가 구성요소와 3가지 종류의 하부 인프라 대응 기술을 지원한다. 추가 구성요소는 개발툴, 교육 및 지원, 개발 파트너, 전문가 서비스를 가리킨다. 하부 인프라는 NFV, 물리 네트워크, 서드파티 환경을 포함한다. 우리는 이런 요소를 통해 ODL 사용자들이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효과적으로 돌릴 수 있도록 포괄적인 지원을 할 수 있다."

맷 콜론 브로케이드 APJ CTO가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제시한 자료 일부. ODL 프로젝트의 SDN컨트롤러 기술에 브로케이드 전문가의 개발도구와 기술지원 사항을 포함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ONOS과 경쟁 아냐…우리도 지원 가능"

한국에서 ODL 프로젝트를 채택한 사례는 아직 드물다. 실제 사업보다는 학술 및 연구 단계에서 ONOS 프로젝트 중심의 사용 사례가 더 많다고 알려졌다. 한국 시장 상황이 브로케이드에 낙관적이진 않다는 얘긴데, 이는 콜론 CTO 생각엔 별 문제가 아니었다.

"많은 이들이 ODL와 ONOS의 경쟁 구도를 놓고 다양한 얘기를 하지만 지금은 SDN 확산 초기다. 마라톤에 비유하면 초반 130야드(약 119미터) 정도 달린 거다. 레이스 초반에 앞섰다고 승자가 아니다. 사실 마라톤 경주 비유도 알맞지 않다. ONOS와 ODL가 완전 대치 상황은 아니다. 철학이나 기술이 달라도 조화될 수 있다. 함께 광범위한 사용사례에 적용될 수 있다. 우리는 ODL 쪽의 기술을 제공하지만, 고객이 원한다면 ONOS를 얼마든지 지원할 것이다."

이런 발언 근거는 두 프로젝트가 나란히 리눅스재단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ODL은 출범 초기부터 리눅스재단의 주도아래 있었고, 지난해엔 ONOS가 리눅스재단 후원 프로젝트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그래서 시장의 관심이나 수요가 ODL과 ONOS 중 어느 쪽이 쏠렸는지는 사업에 문제되지 않는다는 게 브로케이드 측 입장이다. 다만 브로케이드의 SDN 전략은 앞으로도 여전히 ODL 위주로 진행된다.

[☞관련기사: SDN 국면전환을 꿈꾸다 '오픈데이라이트']

[☞관련기사: ONOS, 리눅스재단 합류]

"ODL는 벤더 중립적 환경에서 개방형 SDN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SDN 적용 확대와 혁신 가속에 목적이 있다. ONOS는 서비스 사업자들이 관심을 갖는 특정 분야 사용사례를 개발, 발전시키기 위해 조직됐다. 브로케이드를 포함한 몇몇 기업들이 ODL와 ONOS를 모두 지원하며 두 프로젝트간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 ONOS가 리눅스재단에 통합돼 ODL와의 상호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본다. ODL 플랫폼이 한층 향상되길 기대한다."

맷 콜론 브로케이드 APJ CTO가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제시한 자료 일부. 공공연구망 SDN, 정부클라우드 스위치 통합 NFV 및 SDN, 금융사 핀테크 망분석, 기업 맞춤형VPN용 APN인프라 구축 등 브로케이드 SDN기술 도입사례를 소개한 내용이다.

브로케이드가 2년전 시작한 SDN 사업으로 한국에서 거둔 성과는 어떨까. 현재까지 그 기술은 국내 공공부문 R&D SDN, 정부 클라우드 인프라 스위치 통합, 금융사 핀테크서비스 망분석, 기업맞춤형 VPN서비스 다중APN 구성 프로젝트 등에 쓰였다. 콜론 CTO는 한국 기업 시장에서 자사 SDN기술 확산 여지가 많다며, 공공 및 학술용도 위주 사례를 민간으로 넓힌다는 각오를 보였다. 기업들이 개방형 SDN 플랫폼에서 스위치, 라우터, 방화벽, 가상사설망, 로드밸런서 등 물리 및 가상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워크로드와 서비스를 관리토록 돕겠단 메시지다.

■"SDN플랫폼으로 LTE코어네트워크까지 대응하겠다"

브로케이드의 모바일솔루션은 뭘까. 쉽게 말해 가상화 기반의 이볼브드패킷코어(vEPC) 구축을 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제품이다. vEPC는 SW기반 데이터플레인, 세션테이블, 제어플레인, 인터페이스를 얹은 범용 리눅스 서버로 구현된다. 여기에 브로케이드의 SGi LAN용 가상라우터가 돌아가고, 이더넷기반 VDX-VCS 스위치와 MLXe 코어라우터 장비가 연결돼 브로케이드가 말하는 모바일 데이터센터의 하드웨어 인프라를 이룬다. 인프라 가시성을 지원하는 기술로 브로케이드의 '데이터스트림용 네트워크 가시성 및 분석(NVA)'이 투입된다.

이는 브로케이드가 지난해 인수한 NFV 기반 vEPC 전문업체 '커넥템' 인수의 결과물이다. 기업들, 업계용어로 이동통신망사업자(MNO)와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들이, 네트워크 운영 효율을 높이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케 돕는 역할이다.

[☞관련기사: 브로케이드, LTE코어 솔루션업체 커넥템 인수]

회사측 주장은 이걸로 LTE 코어네트워크 운영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나 기업이 RAN과 외부네트워크(인터넷) 사이 인프라를 단순화해 준다는 것. 기존 LTE 코어네트워크를 이루는 이동성관리엔티티(MME), 홈가입자서버(HSS), 서빙게이트웨이(SGW), PDN게이트웨이(PGW)같은 기능요소에 중복되는 인터페이스, 세션, 이벤트, 포워딩, 모빌리티, 컨텍스트 등 항목들을 통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맷 콜론 브로케이드 APJ CTO가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제시한 자료 일부. SDN컨트롤러로 제어되는 백홀과 전송계층 및 그 가시성을 지원하는 기술과 이를 구성하기 위한 NFV 기술 및 브로케이드 스위치와 라우터 장비가 어떻게 조합되는지 모여 주고 있다.

"패킷코어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MME, HSS, SGW, PGW 등의 기능적으로 중복되는 여러 항목들을 통합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겹치는 항목을 거두고 통합해 패킷코어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기존보다 훨씬 단순화할 수 있다. 네트워크 구성의 비용 효율을 높여서, 대형 통신사는 애플리케이션별 맞춤형 패킷코어 네트워크를 여러 종류로 구현할 수 있고, 작은 회사 역시 그 환경에 적합한 패킷코어 네트워크 구성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브로케이드는 자사 모바일솔루션의 vEPC 기술을 녹인 데이터센터를 '모바일 데이터센터'라고 불렀다. 모바일 데이터센터 전체를 관장하는 기술도 결국은 SDN이다. 브로케이드 SDN컨트롤러가 LTE 코어네트워크 인프라 구성의 RAN과 외부네트워크 사이 백홀, 전송계층, 서비스체이닝을 처리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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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론 CTO는 SDN컨트롤러와 모바일솔루션으로 일반 기업과 통신사들의 SDN을 모두 아우를 것이란 구상을 제시했다. 모든 곳에 SDN과 vEPC 기반 모바일솔루션이 적용될 것이란 관측에서다.

"산업 영역마다 채택되는 시점이 다를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SDN이 모든 곳에 채택될 것이다. 모바일솔루션이 제시하는 이점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건 물론 이동통신사업자들이긴 하지만, 모바일솔루션 역할이 통신망 투자비와 운영비 절감에만 그치지 않는다. 회사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우리는 한국에선 모든 이동통신사업자뿐아니라, 사물통신(M2M)이나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과도 이 기술 활용 분야를 놓고 대화했다. 그들도 기업전용 LTE망 구축이나 기업내 모바일서비스를 위한 MVNO 제공을 위해 모바일솔루션에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