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미국 샌 버나디노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주범이었던 사이드 파룩이 갖고 있던 아이폰5C은 결국 외부 전문가의 도움으로 잠금해제가 이뤄지게 됐다.
FBI는 올해 초부터 테러범이 사용했던 아이폰5C를 애플 도움없이 잠금해제하기 위해 갖은 수단을 썼다. 그 와중에 NSA에도 도움을 요청했으나 이들도 뾰족한 방법은 없었던 모양이다.
이미 수많은 네트워크, 기기에 대한 감시활동을 해 왔던 NSA 마저도 아이폰5C 잠금해제에 애를 먹었던 이유는 뭘까.
인터셉트에 따르면 최근 미국 워싱톤 뉴지엄에서 개최된 군사기술 관련 컨퍼런스에 참석한 NSA 리차드 레제트 부국장은 "서로 다른 새로운 기기들을 해킹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한정된 자원들을 갖고 우선순위를 정해야한다"며 "그것은 인기있는 기기들이 아니라 범죄자들이 사용하는 기술이나 기기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고 밝혔다.
테러범의 아이폰5C는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기기인 것은 맞지만 범죄자들이 애용하는 도구는 아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킹방법을 충분히 연구하지 않았었다는 설명이다.
레제트 부국장은 이어 "우리는 특정 스마트폰 모델을 대상으로 취약점 공격방법을 조사하지는 않았다"며 "범죄자들이 이러한 기기를 쓰지 않는다면 우리도 이렇게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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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FBI는 NSA에 샌 버나디노 테러범이 사용한 아이폰5C에 대한 잠금해제를 요청했으나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NSA는 네트워크나 여러 기기에 대한 해킹 기술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아이폰5C에 대한 작업은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것이 FBI 제임스 코메이 국장의 설명이다.
FBI는 100만달러 이상 비용을 지불하고 나서야 외부 도움을 받아 아이폰5C에 대한 잠금해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