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부산모터쇼 폐막…무엇을 남겼나

VR 전시 콘텐츠 호평…관람객은 줄어

카테크입력 :2016/06/13 07:53    수정: 2016/06/13 07:53

‘미래의 물결, 감동의 기술’이라는 주제로 열린 ‘2016 부산국제모터쇼’가 열흘간의 일정 끝에 12일 폐막했다.

이번 부산모터쇼는 미디어초청 갈라디너, 시승행사, 모터스포츠 연계 행사 등의 부대행사를 통해 지난 2014년 행사보다 다채로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시면적은 지난 2014년보다 14% 늘어났고 신차 공개 비중이 지난번보다 40% 늘어난 것으로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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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도 부산모터쇼가 가야할 길은 험난하다. 올해 부산모터쇼 관람객수는 지난 2014년(115만명)보다 크게 줄어든 70만명 수준으로 하락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미디어초청 갈라디너는 통역, 연사 PPT 오류 등 미숙한 모습을 나타냈고, 모터쇼에 출품된 일부 차종들은 실내 탑승이 금지돼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016 부산모터쇼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 (사진=부산모터쇼 조직위)

■친환경, VR 전시 콘텐츠 호응

올해 부산모터쇼는 최근 떠오르는 트렌드인 자율주행, 친환경등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현대차의 경우, 고성능 브랜드 'N' 전시공간에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를 배치했고, 아이오닉 집중 전시 공간을 별도로 만들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LG화학과 손잡고 파우치형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토요타는 부산모터쇼 부스의 대다수 공간을 친환경차 배치로 할애했다. 국내 최초 공개된 수소연료전치차 미라이는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초소형 삼륜전기차 ‘i-ROAD'는 어린 학생들의 큰 인기를 끌 정도였다.

쉐보레 볼트를 소개하고 있는 데일 설리번 한국GM 부사장 (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차 비전 N 그란투리스모 (사진=지디넷코리아)

최근 캐시카이 판매 중지 사태로 곤혹을 치른 한국닛산은 하이브리드 프리미엄 SUV인 무라노를 메인 모델로 배치했고, 한국GM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쉐보레 볼트(Volt)를 집중 홍보했다.

올해 부산모터쇼에서는 VR기기를 쓰고 자동차의 미래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폭스바겐코리아와 토요타는 부스 내부에 VR기기를 활용한 별도의 마케팅 공간을 마련했고, 현대차의 경우 서울 코엑스 현대모터스튜디오 디지털에서 부산모터쇼 전시콘텐츠를 VR기기로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VR 전시 콘텐츠 중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기아차의 체험공간이다. 쏘울 EV 절개물을 활용한 기아차 자율주행 VR 체험공간은 기본 대기 시간 약 20분을 넘을 정도로 수많은 관람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2016 부산모터쇼 기아차 부스에서 VR 자율주행 콘텐츠를 체험중인 관람객들 (사진=부산국제모터쇼 조직위)

■미숙한 행사진행, 실내 탑승 불허...아쉬움도 남겨

올해 부산모터쇼는 전시 콘텐츠의 다양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여러 가지 아쉬움을 남겼다.

부산모터쇼 조직위는 행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미디어 초청 갈라디너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권문식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 부회장, 아베드 니스트로이 메르세데스-벤츠 북미기술센터 CEO가 참석했다.

미디어 초청 갈라디너 행사는 첫 시작부터 순탄치 않게 진행됐다. 권문식 부회장의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발표를 뒷받침해줄 영상과 PPT자료가 화면에 등장하지 못하는 큰 사고가 났다. 니스트로이 CEO의 발표 도중에는 통역의 문제로 행사 진행이 원활하지 못했다.

모터쇼 본 행사 기간에도 여러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올해 부산모터쇼는 총 230여대의 차량이 전시돼 차량 전시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전시 차종 중 일부는 관람객들의 실내 탑승이 금지됐다.

2016 부산모터쇼 전시차량 중 실내 탑승 금지차량에 포함된 제네시스 G80 스포츠 (사진=지디넷코리아)

특히 폭스바겐코리아 부스에 전시된 신형 티구안의 경우 ‘Do Not Open'이라는 메시지를 차량 유리에 부착해 관람객들의 아쉬움을 샀다. 아우디코리아의 신형 TT, 현대차 제네시스 G80 스포츠, 기아차 신형 K7 하이브리드 등도 회사 내부 사정과 출시 전 차량이라는 등의 이유로 실내 탑승이 금지됐다.

부산모터쇼 조직위는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해 2018년에 열리는 다음 행사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직위측은 올해 행사 관람객수가 지난 2014년보다 크게 준 이유에 대해 “지난 행사때에 비해 연휴일수와 징검다리 휴일이 줄어든 데다, 조선해양 경기침체 여파, 합리적 관람객 집계방식 적용, 해운대 일대 교통체증 등이 겹쳐 관람객수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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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모터쇼는 앞으로 체험형 관련 콘텐츠를 부각시켜 세계에서 가장 활력 넘치는 아시아인의 자동차 축제로 발돋움할 방침이다.

정진학 부산시 산업통상국장은 “이번 행사는 무엇보다 부산모터쇼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행사였다. 그 결과 체험형 모터쇼로의 시도에 대해 많은 호평을 받았다”며 “이처럼 성과를 거둔 부분은 더 발전시키고 그 외 부족한 부분은 적극 보완하여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아시아 최고의 자동차축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