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VR에 빠지다

가상현실 콘텐츠 활용해 첨단 성능 및 차량 특징 마케팅 강화

홈&모바일입력 :2016/06/10 15:08    수정: 2016/06/10 16:40

9일 오후 찾아간 서울 코엑스몰 내 현대자동차 현대모터스튜디오 디지털. ‘디지털 자동차 쇼룸’으로 불리는 이곳 양 옆에는 LG G5와 360캠을 활용해 차량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 마련됐다.

“직접 차량의 성능을 가상현실로 체험해보시겠습니까?”

모터스튜디오 자동차 전문 인력 ‘구루’의 제안이다. 일반 자동차 매장에서 흔히 들을 수 없다. 구루에 따르면 360캠으로 올해 부산모터쇼에 전시된 고성능 콘셉트카 ‘RM16'의 구석구석으로 살펴볼 수 있다고 한다.

가상현실 기기로 본 RM16의 느낌은 색달랐다. 화면 속에 등장하는 모델이 가까이에서 차의 특징을 설명하는 듯하다. 중간에 RM16가 내뿜는 엔진음도 들을 수 있어 박진감이 더욱 넘친다. 일반 매장에서 흔히 느낄 수 없는 경험이다.

VR체험존이 마련된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 안내판 (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모터스튜디오 내에서 LG 360캠을 통한 VR 콘텐츠를 즐기고 있는 관람객들 (사진=현대자동차)

가상현실(VR) 기술이 자동차 업계 마케팅 및 홍보의 새로운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VR 콘텐츠가 일반 소비자들에게 자율주행 등 최첨단 기술을 손쉽게 설명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에서 쏘울 전기차 절개물을 활용한 가상현실 체험 부스를 최초로 선보였다. 자체 자율주행 전용 브랜드 ‘드라이브 와이브’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기아차의 VR 체험 부스는 CES 2016 이후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 부스 체험을 위해 수 많은 관람객들이 직접 줄을 설 정도였다.

VR 콘텐츠를 통해 자율주행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기아차는 이후 국내외 모터쇼 및 전시회 등에서 쏘울 전기차 절개물을 전시해놨다. 앞으로 기아차는 이 절개물의 활용 빈도를 늘려 자체 자율주행 콘텐츠 알리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2016 부산모터쇼 기아차 부스에서 VR 자율주행 콘텐츠를 체험중인 관람객들 (사진=부산국제모터쇼 조직위)

기아차가 VR을 통해 미래 자율주행차 기술 홍보에 주력한다면, 출시된 자동차의 특징을 VR로 소개하려는 업체도 있다.

한국토요타는 지난 3월 국내 출시된 4세대 프리우스 기반 VR 마케팅에 전념하고 있다. VR 콘텐츠를 통한 마케팅을 판매량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것이 회사 목표다.

소비자는 한국토요타가 준비한 VR 콘텐츠로 4세대 프리우스의 내외관을 직접 살펴볼 수 있으며 홍콩, 제주, 인제 서킷에서 실제로 자신이 직접 운전을 하는 듯한 직간접적인 드라이빙 체험도 가능하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4세대 프리우스의 뛰어난 연비, 친환경성, 주행의 즐거움을 VR 콘텐츠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토요타는 지난 5월 서울 코엑스에 이어 올해 부산모터쇼에서 자체 VR 체험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향후 일정에 따라 자체 VR 콘텐츠로 차량 홍보를 강화해나간다는 것이 한국토요타 측 방침이다.

매장 자체를 VR 체험 공간으로 전환하려는 곳도 있다.

GM은 미국 캐딜락 대리점 925곳 중 일부 매장을 VR 쇼룸으로 전환할 계획. 차량 전시에 필요한 공간 및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방문객들에게 보다 박진감 넘치는 차량 관련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캐딜락은 VR 콘텐츠 자체가 고급차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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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자동차 업체의 VR 콘텐츠를 통한 마케팅 강화 움직임을 당연하게 보고 있다.

김흥성 한림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예전에는 자동차 업체들이 3D 광고 기법을 활용한 마케팅 기법을 적용했다면, 이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동차 업체에서 4D VR 콘텐츠를 선호하는 추세"라며 "실제 차량 주행과 연계된 VR 마케팅에 나선다면 자동차 업체들은 보다 효율적인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부산모터쇼 부스에서 VR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는 관람객들 (사진=부산국제모터쇼 조직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