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 박차

2세대 기어핏-'S패치' 출격 준비 중

홈&모바일입력 :2016/06/02 17:22    수정: 2016/06/02 18:25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웨어러블과 반도체 기술을 접목한 모바일 스마트헬스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강관리 기능을 대폭 강화한 스마트밴드 신제품 ‘기어핏2’가 출시를 앞두고 있고 하반기에는 바이오프로세서를 탑재한 첫 상용 제품으로 몸에 붙이는 패치 형태의 신제품도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스마트밴드 신제품 '기어핏2'와 블루투스 이어폰 '아이콘X'를 공개할 예정이다.

기어핏2는 삼성전자가 2014년 출시된 기어핏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스마트밴드 신제품으로 전작에 비해 헬스케어 관련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심박수 측정이나 자이로스코프 센서 등을 활용한 운동량 분석 수준에 그쳤다면 신제품은 착용자가 계단을 오르고 있는지, 런닝 운동을 하고 있는지, 수영을 하고 있는지 각종 센서를 통해 측정하는 등 관련 기능을 상당히 세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초 업계 예상과 달리 기어핏2가 바이오프로세서를 탑재한 첫 상용 제품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업계 최초 바이오 프로세서(S3FBP5A) 양산을 발표하면서 올해 상반기 피트니스 및 헬스케어 기기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기어핏 신제품에 바이오프로세서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해왔다. 대신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S패치’(가칭)이라는 이름으로 패치 형태의 웨어러블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연말부터 관련 사업부에서 웨어러블과 바이오 프로세서를 활용한 모바일 헬스케어 관련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바이오프로세서가 탑재된 S패치도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바이오 프로세서는 ▲체지방과 골격근량(BIA) ▲심박수(PPG) ▲심전도(ECG) ▲피부온도 ▲스트레스 반응(GSR) 등 5가지 생체 신호를 측정하고 처리한다. 기존에는 센서에서 측정된 생체신호를 처리하기 위해서 별도의 칩이 필요했지만 바이오 프로세서는 생체 신호 측정부터 디지털 정보로 변환 처리하는 기능을 하나의 칩에 구현한 첫 제품이다.

지난 2014년 출시됐던 스마트밴드 '기어핏'의 S헬스 연동 기능 (사진=씨넷)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과 디지털신호처리프로세서(DSP), 아날로그프론트엔드(AFE) 등을 하나의 패키지로 구현해 개별 칩을 각각 구성했을 때보다 크기를 80% 줄이고 전력소모도 50% 줄일 수 있어 초소형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

바이오 프로세서 양산과 함께 삼성전자는 센서와 프로세서를 모바일 기기와 웨어러블에 부착해 신체 정보를 측정하고 이를 분석하는 스마트헬스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종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개인의 심박수, 체지방, 근전도, 스트레스 지수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효율적인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바이오 프로세서와 함께 옷이나 몸에 부착하는 패치 형태나 팔찌 형태의 웨어러블 레퍼런스 플랫폼을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 또 바이오 프로세서를 활용해 입는 웨어러블 형태의 ‘스마트웨어’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홍원표 삼성SDS 사장(당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은 지난해 말 '삼성 플레이 더 챌린지' 토크콘서트에서 스마트웨어를 활용한 완제품 형태의 스마트헬스 솔루션을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올해 초에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6 기조연설자로 바이오 프로세서를 탑재한 가슴에 붙이는 패치 형태의 ‘S패치’를 공개하고, 시연자가 S패치를 붙인 채로 무대에서 뛰면서 스마트폰으로 심장박동수를 점검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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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헬스 시스템이 활성화되면 개인 건강 정보를 측정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솔루션을 코치해줄 수 있는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로 다양한 생체 신호를 측정하면 이를 부착된 바이오 프로세서가 데이터화해 분석하고, 이어 스마트폰에 탑재된 헬스케어 플랫폼 ‘S헬스’가 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환자의 경우에는 병원과 연계해 지속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가 가능해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박종애 삼성종합기술연구원 상무는 최근 강북삼성병원에서 열린 종합건진센터 심포지엄에서 “건강검진은 주어진 시간에만 검사가 가능하지만 모바일 헬스 솔루션을 보완적으로 이용하면 심박, 혈압, 체지방, 혈당 등을 센서를 통해 24시간 포괄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면서 “S헬스는 웨어러블 기기로부터 데이터를 전송받아서 상태와 변화량을 측정하고 생활 습관에 대한 인텔리전트한 가이드를 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