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 콘솔게임으로 글로벌 공략 나선다

콘솔게임 강세인 북미·유럽 시장 진출 기대

게임입력 :2016/05/25 11:20

모바일과 온라인게임 위주의 국내 게임 시장에서 콘솔 게임으로의 진출이 점차 늘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국내 게임상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마케팅과 개발 비용 등이 상승해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온라인 환경이 강화된 콘솔 게임 시장을 그 대체재로 보고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그동안 공략이 어려웠던 북미와 유럽 시장은 콘솔게임이 강세인 만큼 이를 통해 해당 시장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하고 해당 지역을 주요 타깃으로 선정하는 게임사도 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루홀(대표 김강석), 조이시티(대표 조성원), 엠게임(대표 권이형), 넥스트플로어(대표 김민규), 로이게임즈(대표 이원술) 등이 콘솔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콘솔 게임 버전으로 개발 중인 테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비디오(콘솔) 게임은 전체 1.6%에 불과한 작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게임사들이 서서히 콘솔게임 개발에 뛰어드는 이유는 국내 게임시장의 포화로 인한 글로벌 시장 진출 방안 중 잠재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시장인 북미와 유럽은 콘솔게임이 강세이기 때문에 온라인과 모바일에 주력해온 국내 게임사가 진출하기 어려웠다. 지난해 중국에서도 콘솔게임을 규제를 풀면서 새로운 콘솔게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 콘솔기기에서 가상현실(VR) 등 신규 기술을 빠르게 도입해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또한 개발 언어와 방법이 달라 콘솔 게임을 위해선 개발자들이 관련 기술을 새로 배워야 하기 때문에 기존 콘솔 기기는 기간과 비용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기 어려웠다. 반면 PS4와 X박스원 등 신형 기기는 온라인 게임과 개발 환경이 비슷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국내 업체의 진출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다..

3on3 프리스타일.

다만 콘솔 게임 개발이 전무한 국내 게임사들이 십수 년간 개발 경험을 쌓고 규모를 키워온 해외 주오 콘솔 게임사와 경쟁을 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분석이다.

그래서 국내 게임사들은 자사의 강점을 살린 장르와 서비스를 기반으로 세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게임을 사서 플레이하는 일반적인 콘솔 게임의 패키지 방식이 아닌 게임을 무료로 플레이하며 추가 혜택을 위해 결제를 하는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주로 선보인 부분유료화 방식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블루홀은 자사의 인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의 콘솔 버전을 개발 중이다.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 중인 이 게임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원작의 느낌을 살리는 동시에 콘솔 기기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게임의 장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스퀘어에닉스가 개발한 파이널판타지14처럼 콘솔 기기를 지원하는 MMORPG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린세스메이커VR.

조이시티는 자사의 인기 모바일 게임 건쉽배틀과 프리스타일의 지적재산권(IP)를 이용한 콘솔 게임을 개발 중이다.

건쉽배틀VR은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7천만 건을 넘어선 모바일 슈팅게임 건쉽배틀을 기반으로 한 VR 게임으로 헬기의 조종석에 탑승한 듯한 사실적은 느낌을 구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3ON3 프리스타일은 길거리농구 게임 프리스타일의 PS4 버전으로 최대 3명의 이용자가 팀을 맺고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은 전 세계 이용자와 실시간 대전이 가능하며 언리얼4엔진을 이용해 사실적인 움직임과 애니메이션 같은 그래픽을 구현했다.

엠게임은 인기 육성시뮬레이션 프린세스메이커2를 기반으로 한 VR게임 프린세스메이커VR을 내년 PS VR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게임은 원작의 원화를 그린 아카이 타카미가 검수를 담당해 원작의 분위기를 담아날 계획이다.

또한 넥스트플로어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 키도를 준비 중이다. 파이널파이트 등 고전 액션 게임의 향수를 살린 게임으로 해머, 도끼, 총 등 3가지 무기를 자유롭게 바꿔가며 빠른 액션을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화이트데이: 스완송.

로이게임즈는 지난해 모바일로 선보인 공포게임 화이트데이의 후속작 화이트데이:스완송을 준비 중이다. 이 게임은 전작의 6년전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의문의 노래와 함께 자살하는 학생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또한 공포게임임에도 연애 요소를 넣은 것이 특징이다.

국내 게임사의 콘솔게임 진출에 관련 업계에서는 게임 시장의 규모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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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대표 안도 테츠야) 관계자는 “게임 개발환경이 PC온라인과 비슷해지고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은 만큼 콘솔 게임개발을 원하는 게임사들의 비즈니스 매칭이 늘고 있다”며 “국내 게임사의 콘솔 게임 진출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블루홀 관계자는 “콘솔 기기의 발달로 다수의 이용자가 함께 즐기는 온라인 게임이 구현가능해지고 이러한 게임에 대한 수효가 커진 만큼 지금이 콘솔 게임시장에 진입할 적기로 판단했다”며 “또한 개발사 입장에서 다양한 플랫폼으로 게임을 출시하고 노하우를 축적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