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웃은 토종 게임, 롱런할 수 있을까

검은사막, 소울워커, 세븐나이츠 등 해외서 선전

게임입력 :2016/05/18 10:34    수정: 2016/05/18 13:05

태극기를 가슴에 단 일부 토종 게임이 해외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현지 이용자의 기대에 부흥한 게임 콘텐츠 개선과 마케팅 전략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최근 해외에서 희소식을 전한 게임은 ‘검은사막’, ‘소울워커’, ‘세븐나이츠’다. 향후 이들 게임이 장기간 흥행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일부 토종 게임이 북미 유럽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게임사의 공식 발표 내용과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순위 지표를 보면 토종 게임사가 만든 작품 중 일부가 가입자 수 급증,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검은사막.

우선 펄어비스(대표 김대일)가 개발한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의 북미 유럽 가입자 수가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 3월 엔진의 해외 법인 다음게임유럽을 통해 북미 유럽 서비스를 시작한 검은사막은 출시 첫 달 가입자 40만 명, 동시 접속자 10만 명을 기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어 이달 기준 유료 가입자 8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가입자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일 동시 접속자 10만 명을 기록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검은사막은 29.99~49.99달러(약 3만5천 원~5만8천 원)의 패키지를 구입해야 즐길 수 있는 유료 게임이다. 여기에 게임 내에서 별도로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 등이 있는 만큼 추가 매출 발생도 기대되고 있다.

엔진 측은 “검은사막의 유료 가입자 수가 약 한 달 만에 두 배 증가했다. 우수한 게임성과 풍부한 콘텐츠, 안정적인 운영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며 “북미 유럽 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엔진의 글로벌 멀티 플랫폼 게임 사업의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울워커.

라이언게임즈(대표 윤성준)의 첫 개발작인 PC 애니메이션 RPG ‘소울워커’의 반응도 기대 이상이란 소식도 전해졌다. 소울워커는 NHN한게임을 통해 일본 서비스를 시작했다.

NHN한게임은 NHN엔터테인먼트의 일본법인 중 하나로 PC 및 모바일게임의 퍼블리싱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NHN한게임 측은 소울워커의 서비스에 앞서 ▲애니메이션 제작 ▲유명 성우 캐스팅 ▲일본인에게 익숙한 방식의 스킬시스템 도입 등 현지화 작업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일본 현지 이용자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다.

소울워커는 폐허가 되어버린 미래세계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소년, 소녀들이 인류를 살리기 위한 싸움을 이어간다는 내용의 담은 애니메이션풍 액션RPG다.

세븐나이츠 일본 대표 이미지.

모바일 게임으로는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의 세븐나이츠가 해외 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

지난 2월 5일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RPG 세븐나이츠는 출시 열흘 만에 100만 다운로드, 지난달 27일에는 250만 다운로드를 돌파해 주목을 받았다. 이날 기준으로 보면 세븐나이츠는 일본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매출 14위를 기록했다.

세븐나이츠의 일본 흥행은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 캐릭터 성장방식, 비즈니스 모델,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을 현지 시장에 맞게 개편했고, ‘나루토’ ‘블리치’ 등 인기 애니메이션에 출연한 일본 유명 성우들을 기용해 스토리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 세븐나이츠는 태국,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등 15개국 앱스토어 매출 톱10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미 해외서 장기 흥행 궤도에 오른 작품도 있다. ‘서머너즈워’와 ‘라인 포코포코’ 등이 그 주인공이다.

컴투스(대표 송병준)의 효자 게임으로 불리는 서머너즈워는 구글 전세계 매출 톱10에 오르기도 했다. 이는 2012년 2월부터 지난 3월까지의 자료를 근거로 한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게임 하나만으로 누적 매출 6천억 원을 기록하고, 올해 1분기 1천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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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일본에 상륙한 트리노드(대표 김준수)의 라인 포코포코는 구글 일본 스토어 매출 10위권에 오랜 시간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한 상태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게임들이 해외 시장에서 꾸준히 선전하고 있다”며 “올해에 대형 게임사 뿐 아니라 중소형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만큼 희소식은 계속 전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