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선 전국구로 뛴다...대구백화점의 O2O 전략

네이버 쇼핑윈도 입점하고 대형 백화점과 대등한 경쟁

인터넷입력 :2016/05/11 17:45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백화점의 유니섹스 의류매장에 근무하는 김모씨. 전국에 있는 해당 매장의 매출을 보고 있는 중 깜짝 놀랐다. 매출 순위가 낮았던 대구백화점이 갑자기 3위로 올라온 것. 알아봤더니 네이버 쇼핑윈도 덕분이었다.

대구에만 2개 거점을 보유한 지역 유통 업체인 대구백화점은 오프라인 네트워크 확장없이 온라인을 통해 전국구 영업망을 확보했고,이를 통해 체감할 수 있는 매출 상승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10월 입점한 후 네이버 쇼핑윈도를 통한 대구백화점의 월 거래액은 5개월여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전체 거래액에서 네이버 쇼핑 윈도 비중도 7~8%에 달한다.

네이버 쇼핑윈도는 전국 백화점, 아울렛에 직접 간 것처럼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O2O(온라인투오프라인) 쇼핑 플랫폼이다.

현재 백화점윈도에는 13개 점포가 입점해 있다.

지난 5월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이 처음으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현재 쇼핑윈도에는 현대백화점 압구점본점·무역센터점·미아점·목동점, 롯데백화점 본점, AK플라자 구로본점·분당점·수원점, 대구백화점 본점 프라자점 등이 입점해 있으며, 전체 매장 수는 1천900여개다. 최근엔 서울이나 수도권 중심에서 지방으로 상권이 확대되는 추세로 롯대백화점 부산 서면점과 갤러리아 대전 타임월드점도 입점했다.

입점 효과는 나름 괜찮다는 평이다. 월 거래액을 살펴보면 지난해 3월 대비 현재 백화점 윈도는 4배 정도 성장했다. 대구백화점 본점이나 AK구로점, 현대 미아점 등 지역 점포 스토어들의 매출이 눈에 띈다.

AK구로에 입점되어 있는 '오프로드' 매장의 경우 윈도시리즈로 인해 전국 매출 1위 매장으로 우뚝 올라서기도 했고, 대구백화점의 경우 이미 전체 거래액의 7~8%가 네이버쇼핑 윈도시리즈에서 나오고 있다. 비중은 점점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백화점은 쇼핑윈도에 입점하기전, 대구 지역 내 롯데나 현대 등 대형 백화점이 진출하면서 시장점유율이 계속해서 감소하는 상황이었다. 오픈마켓을 통해 온라인에 진출했지만 대형백화점과의 경쟁은 여전했다. 온라인에서도 전국 네트워크를 갖춘 대형 백화점들과 경쟁하기는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쇼핑윈도는 달랐다. 다른 온라인 플랫폼과 비교해 대형 백화점들과 대등하게 붙어볼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됐다.

쇼핑윈도에 입점돼 있는 대구백화점 모습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윈도시리즈는 네임벨류를 떼고 상품으로만 보여주기 때문에 대구백화점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많이 제안하고 있어 매출도 좋은 상황"이라며 "백화점윈도에 올라와 있는 대구백화점의 상품을 본 후 들어오는 고객이 많아 쇼핑윈도의 힘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여성복 SPA 브랜드인 'LAP(랩)'의 경우 여성의류가 아닌 진캐주얼 층에 위치해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적은 편이었으나, 쇼핑윈도에 입점하면서 스마트폰에 나와 있는 상품을 보여달라고 말하거나, 네이버톡톡으로 피팅 약속을 잡고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이 매장 직원 측의 설명.

이같은 백화점윈도의 인기 요인은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쉽게 가지 못하는 전국의 백화점 정보를 간편하게 제공하고, 네이버톡톡과 페이로 이어지는 간편한 구매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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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이미지 업로드, 네이버톡톡 응대 능력 등 O2O 서비스의 경쟁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샵 매니저의 감각과 센스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 위치에 상관없이 지방 상권에서 대박이 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것.

네이버 관계자는 "O2O적인 요소를 더욱 강화해 연내 백화점/아울렛 지점별 이벤트/프로모션 등의 정보 콘텐츠들을 함께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