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IBM은 VM웨어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VM웨어 가상화 솔루션과 IBM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결한다는 발표였다. 그로부터 2개월 뒤 IBM과 VM웨어는 실질적인 협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난달초부터 VM웨어 V스피어6 엔터프라이즈 환경을 IBM 소프트레이어로 바로 이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IBM은 올해 안에 VM웨어 솔루션을 자사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악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공통적으로 외쳐온 경쟁사의 전략적 협력이란 점에서 주목을 끈다.
기존 VM웨어 솔루션사용자는 라이선스를 IBM 소프트레이어로 옮겨 사용가능하다. IBM 소프트레이어에서 VM웨어 라이선스를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IBM은 소프트레이어 데이터센터 30곳, 스마트 클라우드센터 15곳을 세계 각지에 보유중이다. 올해중 한국에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VM웨어나 IBM 모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내세우면서,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물리적 이동없는 원활한 통합을 얘기했다. VM웨어는 이를 위해 독자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V클라우드에어’를 내놨었다. IBM도 자사의 소프트웨어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솔루션, 소프트레이어 퍼블릭 클라우드 등을 묶어내려 노력했다.
VM웨어의 V클라우드에어는 직접 데이터센터를 만들지 않고, 세계 각지 인터넷서비스기업(ISP)과 협약을 맺어 가상의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었다. VM웨어 환경으로 만들어진 ISP 인프라를 거점별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미국 7곳, 유럽 2곳, 아시아 1곳, 오스트레일리아 1곳 등에 제공되고 있다.
V클라우드에어는 회사 안에서 쓰던 VM웨어 환경을 호환성 걱정없이 계속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하지만, 인프라를 제공하는 ISP 파트너 확보가 서비스 지역 확장의 필수조건이다.
IBM과 협력은 ISP 파트너 확보란 V클라우드에어의 난제를 한결 쉽게 풀 수 있는 선택이다. V클라우드에어로 수익을 거두는 것보다 IBM의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게 영업비용 측면에서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두 회사의 협약에 따라 VM웨어 V스피어, V리얼라이즈 오퍼레이션, V리얼라이즈 오토메이션, NSX, 버추얼SAN, 사이트리커버리매니저 등이 솔루션 차원에서 IBM 소프트레이어와 최적화된다.
김강정 한국IBM 클라우드서비스 사업부장은 “사용자는 IBM 소프트레이어 데이터센터를 이전 목적지로 선택한 뒤 가상머신의 OS 환경을 VM웨어 솔루션으로 정하면, 바로 이전에 돌입할 수 있다”며 “클라우드로 용량 확장, DR 백업, 데이터센터 통합, 클라우드 혁신, 개발 및 테스트 플랫폼 등으로 유연하게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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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각 지역에 퍼져 있는 소프트레이어 데이터센터의 네트워크 비용을 무료로 제공한다. 미국 동부 지역에서 쓰던 VM웨어 환경을 한국 지역으로 옮겨도 네트워크 회선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경우 사용하는 인프라가 크지 않고, 레거시 시스템에 대한 매몰비용 부담이 적기 때문에 클라우드 이전에 유리하다. 반면, 대기업의 경우 오랜 시간 써온 레거시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기는 작업이 쉽지 않다. VM웨어 가상화에서 쓰던 애플리케이션을 다른 이기종 클라우드로 이전하려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IBM과 VM웨어의 만남은 이같은 대기업 시장의 수요를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