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인공지능 왓슨, 이미 종양진단 전문가”

컴퓨팅입력 :2016/04/27 16:35    수정: 2016/04/27 17:27

송주영 기자

“종양 진단분야에서 왓슨은 이미 전문가다. IBM과 협력하는 병원중에는 왓슨을 통해 진료하는 왓슨진료과가 생겼고 왓슨의 도움을 받는 의사들을 선택 진료하기도 한다.”

한국IBM에서 소프트웨어 사업을 총괄하는 하기정 전무는 27일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주관으로 열린 CIO 조찬포럼에서 인공지능 왓슨컴퓨터의 적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하 전무는 “암 초기 발견 단계의 오진 비율이 20% 높은 경우 44%까지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 왓슨은 대장암은 98%, 자궁경부암도 100% 가까운 진단율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한국IBM에 따르면 왓슨이 의료분야를 연구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11년 제퍼디쇼 출전이었다. 왓슨은 제퍼디쇼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출전자와 상금을 가장 많이 받은 출전자 등 2명과 겨뤄 퀴즈쇼에서 큰 차이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의사들은 제퍼디쇼에서 인공지능이 우승했다는 얘기를 듣고 IBM을 먼저 찾아왔고 이후 IBM 인공지능 왓슨은 의료진과 협력해 암을 연구하게 됐다.

미국 뉴욕주 요크타운 하이츠 소재 왓슨연구소에 연구용으로 설치된 인공지능 자연어 처리 분석 시스템 왓슨. 10개 랙에 담긴 유닉스 파워7 시스템이 인지컴퓨팅 기술을 돌린다.

IBM은 왓슨이 빠른 말과 비속어로 유명한 제퍼디의 질문을 알아듣고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고 판단한 후 행사에 왓슨을 출전시키는 것은 자제하고 있다. 대회에 나가는 대신 업종별 전문지식을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다.

하 전무는 “왓슨은 IoT, 휴대폰용 반도체를 분석하는데도 적용될 수 있다”며 “온도, 진동 등을 분석하는 대신 시각화를 위해서는 어떤 설계가 필요한지 추천을 하는 등 왓슨 API를 통해 (인공지능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 전무는 이날 왓슨이 한국어를 습득하는 시점을 묻는 질문에 “연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BM은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언어는 총 3개군으로 구분하는데 한국어는 1군 영역에 들어가 있어 올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자연어 처리는 핵심 영역 중의 핵심 분야다.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해 업무를 처리하는 능력은 인공지능 능력을 평가하는 튜링테스트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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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도 왓슨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왓슨이 처리할 수 있는 언어가 현재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등 5개 국어로 한정돼 있어 우리나라 기업들이 도입할 수 없는 언어의 한계가 있었다. 한국어를 지원하는 일부 모듈 외에 왓슨을 한국 기업이 전면 적용하기 힘든 이유다.

왓슨이 한국어를 배우게 되면 IBM이 강조하는 코그니티브 컴퓨팅의 국내 확산도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