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거친 상남자 된 닛산 올 뉴 알티마

강렬해진 외관 디자인 인상적, 편의사양 강화 눈길

카테크입력 :2016/04/22 07:46    수정: 2016/04/22 11:15

“정말 날카로워졌다.”

한국닛산 올 뉴 알티마 시승행사장에 모인 여러 기자들이 한 목소리로 한 말이다.

지난 2012년 이후 4년만에 5.5세대 모델로 출시된 닛산 올 뉴 알티마는 1세대부터 5세대까지 느껴볼 수 없는 강인한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지난해 10월 초 출시된 8세대 맥시마와 비슷한 느낌이 들지만, 확실히 강렬해진 것은 분명하다.

한국닛산은 지난 20일, 21일 앙일간 강원도 홍천 소노펠리체 승마클럽에서 올 뉴 알티마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시승 거리는 소노펠리체 승마클럽부터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더 그림’ 카페까지 왕복 128km로 와인딩과 고속주행 등을 두루 경험할 수 있는 구간이다.

닛산 올 뉴 알티마 (사진=한국닛산)

■시선 모으는 부메랑 타입 램프V모션 그릴

최근 닛산은 부메랑 타입 램프와 V-모션 그릴을 활용해 새로운 패밀리 룩을 구성할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 의지는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서 출시된 올 뉴 알티마에 그대로 적용됐다.

한국닛산은 최신 차량 외관 디자인 언어를 ‘에너제틱 플로우’라고 표현하고 있다. 부메랑 램프와 V-모션 그릴로 스포티함을 극대화시켰다는 것이 한국닛산의 설명이다. 온순해 보였던 이전 세대 알티마의 얼굴을 거친 상남자로 전환시킨 느낌이다.

닛산이 고집하는 ‘에너제틱 플로우’ 디자인 언어는 충분히 젊은 세대들에게 호감을 살 만 하다. 변화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을 끌 수 있는 부분. “본질적인 것을 추구한다”는 현대차 쏘나타 디자인 컨셉도 상반되기도 한다.

차량 후면 디자인도 이전 세대보다 많이 달라졌다. 앞모습과 마찬가지로 테일램프에도 부메랑 타입이 적용된 것이 눈에 띈다. 전면 디자인과 통일감을 유지하려는 닛산의 의도가 돋보인다. 너무 단조로운 인상을 받았던 이전 세대 알티마와 확실히 차별화되는 부분이기도 한다.

맥시마(사진 왼쪽)와 비슷해보이는 닛산 올 뉴 알티마(사진 오른쪽) (사진=지디넷코리아)
주간주행등과 안개등 등이 켜진 올 뉴 알티마 (사진=지디넷코리아)
올 뉴 알티마 뒷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시인성 좋은 계기반, 부족한 뒷좌석 헤드룸

차량 내부 디자인은 강렬해진 외부와 달리 차분한 모습이다. 디자인 대신 편의사양 강화에 신경쓴 듯한 느낌이다.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스포티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남녀노소 누구나 어렵지 않게 쓸 수 있는 에어컨 공조 및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조작 버튼들이 배치된 것이 전부다. 특별함을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대신 3D 어드밴스드 드라이브-어시스트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계기반은 칭찬하고 싶다. 계기반 중앙에 위치한 4.0인치 컬러 디스플레이는 경사진 형태로 제작돼 어떤 환경에서도 깔끔하고 정교한 그래픽 화면을 볼 수 있다. 디스플레이 글씨체는 현대기아차보다 더 뚜렷하고 직관적인 느낌이다.

강렬한 외관과 달리 차분해보이는 올 뉴 알티마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올 뉴 알티마 센터페시아 버튼 배치는 무난한 편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뒷좌석 레그룸은 무난한 편이다. 키 183cm인 기자가 타도 주먹 한 개 반 이상의 레그룸이 확보된다. 알티마의 축거(휠베이스)는 2천755mm로 쏘나타K5(2천805mm), SM6(2천810mm)보다 못 미치지만 실제 탑승 시 큰 불편함은 없는 편이다.

그러나 헤드룸 공간이 문제다. 기자의 앉은 키가 커서 그런 걸까? 몸을 조금 눕혀야 주먹 반개 정도가 겨우 들어갈 정도다. 헤드룸 공간이 적으면 높은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뒷좌석 승객의 머리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키가 180cm가 넘는 독자라면, 알티마 차량 구입시 부족한 뒷좌석 헤드룸 공간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뒷좌석 레그룸은 충분하지만, 헤드룸 부분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긴 올 뉴 알티마 뒷좌석 (사진=지디넷코리아)
3D 어드밴스드 드라이브-어시스트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올 뉴 알티마 실내 계기반 (사진=지디넷코리아)

■2~3천만원대 즐길 수 있는 편의장비, 주행성능

이날 시승 모델은 2.5리터 SL 테크 모델로 2.5 모델 중 최고급 사양이다.

시승차량에 탑재된 QR25DE 엔진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4.5kgm의 힘을 낸다. 흡기, 배기 캠 축에 가변 밸브 타이밍이 적용됐고, 압축비를 10.0에서 10.3으로 개선시켰다는 것이 한국닛산 측 설명이다.

QR25DE 모델은 고속주행 성능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고정 기어비가 없는 차세대 엑스트로닉 CVT 변속기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다. 기어를 DS로 변환하는 순간, 차의 성격이 180도 변하는 모습도 느끼게 됐다. 엔진 사운드는 약간 거슬리는 편이지만, 스포티한 감성을 가진 운전자에게 용서될 수 있는 수준이다.

QR25DE 엔진이 탑재된 올 뉴 알티마 엔진룸 (사진=지디넷코리아)

올 뉴 알티마에는 닛산 최초로 액티브 언더 스티어 컨트롤이 탑재됐다. 코너링 시 안쪽 앞 바퀴에 제동을 걸어 회전축의 움직임을 높여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유명산 자연휴양림 인근에 위치한 와인딩 코스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언더스티어 현상도 없었고 안정적인 코너링 구현도 가능했다. 기자와 동승한 타 매체 기자는 와인딩 코스를 경험한 후 “이전 세대와 차원이 다르게 달라졌다”고 감탄할 정도다. 주행 성능도 외관 디자인처럼 거친 상남자로 변신한 것이나 다름없다.

올 뉴 알티마에는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비상 브레이크,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세그먼트 최초로 적용된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은 현대기아차에 탑재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보다 안정감 있게 구현된 느낌을 받았다. 차간 거리를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접근하지 않고 차근차근히 차량 간격을 조정해나가는 능력이 있다. 완벽한 정차까지 구현되지는 않지만, 교통흐름이 원활한 고속도로 주행 구간에서 운전자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닛산 최초로 액티브 언더 스티어 컨트롤이 탑재된 올 뉴 알티마는 와인딩 코스에서 스포티함과 안정감 있는 주행 성능을 선보인다. (사진=한국닛산)

이날 128km 구간을 주행해본 결과, 트립 상 연비는 10.1km/l를 찍었다. 와인딩 구간과 고속 주행 구간이 많아 가속 페달을 여러 차례 밟았지만, 이 정도 수준의 연비가 나온 것은 칭찬할 만 하다. 한국닛산이 밝힌 올 뉴 알티마 2.5 모델의 복합연비는 13.3km/l다.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출시된 올 뉴 알티마는 2~3천만원대 가격으로 책정돼 국내 완성차 업체 주요 세단들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 뉴 알티마 판매 가격은 2.5리터 SL 스마트 2천990만원, SL 3천290만원, SL 테크 3천480만원이며 3.5리터 SL 테크 가격은 3천880만원이다.

강원도 홍천 소노펠리체 승마클럽 앞에 위치한 닛산 올 뉴 알티마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