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누적판매 1억대를 돌파했다. 1962년 기아차가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후 54년 만의 대기록이다.
17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1962년부터 이달 15일까지 누적 판매량이 1억대를 넘어섰다.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에서 누적판매 대수가 1억대를 넘은 곳은 독일 폭스바겐, 일본 토요타, 미국 GM(제너럴모터스)·포드 등으로 업력이 100여년에 달한다.
현대·기아차는 1993년 처음으로 1천만대를 돌파했고 해마다 연간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2008년 5천만대, 지난해 1월 9천만대를 차례대로 넘어섰다. 이후 1년 3개월 만에 1억대를 돌파한 것이다.
1억대의 차량은 현대차 '아반떼'를 한 줄로 세울 경우 45만700㎞에 달한다. 이는 지구를 11.4바퀴 돌 수 있는 길이다. 면적으로는 약 823㎢에 달해 서울시 전체(605㎢)를 덮고도 남는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아반떼가 1990년 출시 이후 1천119만대가 팔려 최다판매 차종에 올랐다. 이어 엑센트(824만대), 쏘나타(783만대) 등의 순이다. 기아차는 1986년 출시된 프라이드(422만대)가 베스트셀링카다. 1993년 선보인 스포티지가 403만대 판매돼 뒤를 이었다.
현대·기아차의 1억대 판매 달성 요인은 수출 중심의 해외 판매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해외시장에서 70% 이상 판매했다. 지난달까지 내수 판매는 2천982만대, 수출·해외공장 판매는 6천988만대다. 1998년부터 해외 판매가 국내 판매를 넘어섰으며 지난 한 해 동안 판매된 802만대 중 해외 판매 비중은 84%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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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00년 당시 연간 243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톱10에 처음 이름을 올린 현대·기아차는 2014~2015년 2년 연속 연간 800만대 이상을 판매해 톱5에 진입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는 813만대다. 7년 만에 판매 목표를 낮췄지만, 작년(801만대)보다는 12만대 증가한 규모로 3년 연속 800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