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분기 깜짝실적을 다음 분기에 전략 스마트폰 G5가 이어받는다. 영업이익률을 3%대까지 끌어올린 LG전자가 G5 효과를 얼마나 누릴 수 있을지 관건이다.
11일 LG전자는 잠정실적 집계를 통해 1분기 매출 13조3천621억원, 영업익 5천5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전망치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1천억 가까이 높게 나온 수치다. TV의 경우 LCD 패널가 하락 영향, 생활가전 부문의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 증가에 따라 수익성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처럼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 속에 휴대폰 부문의 성적은 빠져있다. 잠정실적 발표에 따라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3분기 연속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MC 사업본부까지 흑자로 돌아서게 되면 LG전자는 다음 분기 호실적을 기대할 힘이 생긴다.
1분기 선방한 가전사업의 경우 브라질 리우 올림픽의 시장 특수를 기대할 수 있다. 기존 사업 강화와 함께 2분기부터 G5가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만큼 영업이익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G5는 지난달 말 출시됐다. 세계 각국 이동통신사에 사전 판매량이 일부 포함돼 있지만, 실질적인 판매 수량은 4월부터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미국 1위 이통사인 버라이즌은 현재 회사 홈페이지에서 LG G5를 갤럭시S7과 더불어 ‘최고 판매량(Top Seller)’ 스마트폰 상품으로 꼽고 있다. 이같은 판매 흐름이 이어지면 2분기 시작 기점인 4월부터 MC 사업본부의 G5 출시 효과가 곧바로 실적 성적에 반영된다.
특히 G5의 경우 초기 시장 반응이 뜨거운 편으로 LG전자의 신제품 발표 이전 목표 판매량을 무난히 넘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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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증권가에서도 G5의 실적은 2분기께나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이투자증권은 “1분기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에 이어 MC본부는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G5 출시가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 (실적이)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안타증권 역시 “G5 판매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2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가 처음으로 잠정실적으로 발표한 것을 두고 이런 자신감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분기 잠정실적은 표면적으로 투자자의 혼란을 막고 예상을 돕기 위한 것이지만, 굳이 해야할 이유는 없다. 때문에 1분기 깜짝실적과 함께 2분기 성적표에 대한 자신감을 가졌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