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벤처스 대표 구속에 스타트업 업계 예의주시

알선 수재 및 사기 혐의…더벤처스 쪽은 부인

인터넷입력 :2016/04/06 10:45

황치규 기자

벤처투자회사인 더벤처스를 운영하는 호창성 대표가 중소기업청 창업지원 사업인 팁스(TIPS)’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스타트업 지분을 부당하게 취득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구속됨에 따라 업계가 수사 결과와 후폭풍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5일 검찰(서울북부지검 형사 5부)에 따르면 호창성 대표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팁스(TIPS)’ 보조금을 받아준다는 명목으로 5개 스타트업으로부터 투자한 금액에 비해 과도한 지분을 받은데 이어, 이런 사실을 숨기고 허위로 계약서를 꾸며 스타트업에 가야할 정부 보조금 20억여원을 가로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호 대표가 5개 스타트업에 팁스 사업 관련해 투자하면서 받은 지분은 3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팁스(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사업)는 중소기업청이 2014년 시작한 사업으로 민간 엔젤투자사를 운영사로 선정해 이들이 스타트업에 1억 원을 투자하면 최대 9억 원의 정부 보조금을 해당 스타트업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대상 스타트업은 별도의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된다. 중기청은 올해 팁스 지원 예산으로 470억원 규모를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호 대표 구속과 관련해 더벤처스는 검찰이 주장하는 혐의를 부인했다.

더벤처스 쪽은 "검찰이 말하는 '알선수재 및 사기' 혐의는 입증된 바가 없는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며 "팁스 선정을 대가로 창업팀에게 무상으로 지분을 요구하거나 양도받은 적이 없고, 허위계약서를 꾸며 보조금을 가로채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더벤처스 측은 "팁스가 인정하는 범위(창업팀 지분률 60% 보장)내에서 상호 협의를 통해 정당하게 지분을 취득했다"면서 "가로챈 것으로 알려진 50억원은 근거 없는 수치로 스타트업 기업가치를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팁스 지원을 받은 창업팀이 더벤처스가 취득한 지분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호창성 대표는 부인 문지원 씨와 함께 201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동영상 공유사이트 비키를 설립했고, 2013년 2억 달러에 일본 유명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에 매각해 관심을 받았다. 그는 또 관심기반 SNS인 업체인 빙글 공동 창업자이기도 하다.

관련기사

호창성 대표 구속 소식이 알려지자 스타트업 생태계도 술렁거리는 분위기다.

관련 업계는 수사 결과에 따라 스타트업 생태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수사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