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실적이 당초 시장의 기대를 크게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달 11일 출시한 갤럭시S7과 엣지 판매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5조원대 후반에서 6조원대 초반으로 높아졌다. 당초 증권가 전문가들의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높아야 5조원 초반대였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7일 1분기 실적에 대한 잠정 집계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 이처럼 삼성전자가 1분기에 '깜짝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는 까닭은 무엇보다 예년보다 한 달 일찍 출시된 갤럭시S7 시리즈의 판매 호조를 보이기 때문이다. 갤럭시S7 시리즈 출시일은 3월 11일로 지난해 4월 10일 출시된 갤럭시S6 보다 한 달이나 빨라 스마트폰 사업부문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갤럭시S7이 출시 직후부터 전 세계 곳곳에서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글로벌 판매량이 1천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지면서 1분기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와 영업이익 상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초 전망치였던 600~700만대에서 300만대 이상 증가한 수치로 증권가에서는 4천억원 이상의 손익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1분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3조원 초반대를 기록하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IM(IT모바일) 부문의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올해 분기별로 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1분기 갤럭시S7은 1천만대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지난해 엣지형 OLED 디스플레이와 메탈 케이스가 도입되며 발생했던 부품원가(BOM) 상승도 전년 대비 절감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실적 버팀목이었던 반도체 부문은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선방하며 2조5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D램 가격 하락 속에서 미세공정 기술 우위를 앞세워 경쟁사 대비 수익성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낸드플래시도 3D V낸드 비용 절감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연초부터 1분기 동안 지속된 원화 약세 흐름도 1분기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1분기 평균 환율은 1,201원으로 지난해 4분기 평균 환율 1,158원 대비 40원 이상 상승하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의 가격경쟁력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최근 환율이 급락하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2분기 환율 흐름은 불확실하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갤럭시S7 효과와 고객사 다변화 덕분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 여파로 적자전환이 점쳐진다. 증권가에서는 디스플레이 부문이 지난 분기 2천억원대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2세대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SUHD TV 등 신제품 판매가 성장세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전망하는 CE 부문 영업이익은 3천억~4천억원대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7 판매량이 1분기 1천만대 수준으로 시장 예상보다 양호하게 전개되고 있고 지난해 갤럭시S6 제품 출시 때와 달리 제품 수율이 안정화되면서 원가개선이 전망됨에 따라 IM 부문 1분기 영업이익은 3조4천억원으로 회복할 전망"이라면서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6조원으로 컨센서스 5조1천8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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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고강도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활동도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재윤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부문의 경우 기존 중저가 적자 모델을 단종시키면서 약 1천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된다"면서 "기타 비용 절감 및 고정비 분산효과도 약 1천2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