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적 투혼 발휘한 이세돌 "아쉽다!"

네티즌, 석패한 이 9단에 폭발적 찬사

인터넷입력 :2016/03/15 19:09    수정: 2016/03/15 19:17

"아쉽다!"

역사적인 '세기의 대결'에서 초인적인 투혼을 발휘하고도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에게 4대1로 석패한 이세돌 9단의 첫 반응이다.

5국(최종국)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세돌은 "굉장히 아쉽다"며 "세기의 대결이 끝나서 아쉽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는데, 결국 해내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또 "아직 (알파고와)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도 했다.

이세돌 9단이 대국 후에 기자브리핑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관심이 많고 독특한 게임이었던 만큼 승부 이후 여운이 더 길게 남는 듯했다.

이 9단은 또 특유의 겸손함도 잃지 않았다.

그는 "이번 경기는 초반에 유리한 출발을 했는데 패했고 (제) 부족함이 드러나지 않았나 싶다"며 "개인적으로 아쉬움은 많이 있지만, 응원해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고맙고, 더 발전하는 이세돌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 9단은 알파고와의 대국 때 느낀 감정도 솔직히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바둑을 두면서 진짜로 즐긴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지 않은데 알파고와 대국을 할 때는 원없이 즐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국 과정에서 심리적 압박감이 컸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무엇보다 사람이 아닌데다, 두는 스타일도 너무 달라서 힘들었다"며 "(알파고에 대해 바둑 그 자체에 대해서는 아직) 실력을 인정하지 않지만 심리적인 측면 특히 집중력에 대해서는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리적 영향을 받지 않고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은 채 집계산을 하는 컴퓨터의 힘을 의미한다.

그는 또 "알파고의 수법을 보면서 지금가지 배운 바둑 격언 등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며 "앞으로 좀더 연구해봐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알파고를 만든 구글의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대단한 대국을 지켜봤고 지켜보면서 손에 땀을 쥐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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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최종국 감상 소감과 관련해 "알파고가 맥을 잡지 못하고 실수한 것 처럼 보였으나 미세한 접전을 할 정도로 다시 회복해 매우 흥미롭고 놀라운 대국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바둑계와 네티즌은 이 9단의 투혼에 대해 폭발적인 찬사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