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K오토모티브가 상생의 노사문화를 통해 극적으로 회생했다. 이 회사는 갑을상사그룹이 동국실업을 통해 인수한 유럽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다.
15일 갑을상사그룹에 따르면 KDK오토모티브는 인수 첫해인 2013년 36억원, 2014년 6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지난해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KDK오토모티브는 다임러, 아우디, 폭스바겐, BMW, 람보르기니, 벤틀리, 포르쉐, 롤스로이스, 스코다 등에 승용차의 센터콘솔 시스템과 내장 부품 등을 주로 생산 납품하는 차량 내장 부품 생산 전문 업체다. 독일에 2개, 스페인과 체코에 각각 1개씩 있는 공장에서 약 1천200명이 근무한다.
4곳의 공장 중에서도 가장 적자가 심했던 레네슈타트 공장의 금속노조는 2014년 노사협의에서 주당 2시간을 무임금으로 근무한다는 사항에 대해 경영진과 협의했다. 또 하계휴가비와 성탄휴가비를 삭감하는데 동의했고 회사의 인건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4일 근무로 전환했다. 실습생의 3년 후 의무 재계약기간도 2년에서 6개월로 축소하며 인건비 절약에 나섰다.
독일 정부의 실질적인 기업 지원 프로그램도 큰 도움이 됐다. 이 공장에서 2014년 12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시행한 '쿠어쯔아르바이트(Kurzarbeit, 단축근무)는 주 5일 근무 중 4일은 근무하고 나머지 1일은 대기 상태로 정부 실업수당에서 단축된 근로수당 80%를 보전해주는 정부 지원 제도다. 당시 생산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의 자발적인 도움으로 근로시간 단축을 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또 노사가 협의해 2015~2016년 한시적으로 진행하는 ▲주당 40시간 이외 추가 2시간 무임금 근무 ▲하계휴가비50%를 38%로, 성탄휴가비 45%를 34%로 삭감 ▲실습생 3년 후 의무 재계약기간 2년에서 6개월 축소 등이 인건비 절감에 한 몫을 했다.
인수 후 운영 초기인 2013년 박효상 갑을상사그룹 부회장과 박당희 갑을오토텍 대표이사를 비롯한 20명의 임직원이 현지 직원들과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도 주효했다. 노조 역시 경영진이 어렵게 수주한 부품의 단가를 맞추기 위해 스스로 제조 공정에서 비용을 줄일 방법이 없는지 해결책을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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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헤스트바흐 공장에서도 수주 공백을 넘기기 위해 88명의 인원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이를 통해 KDK오토모티브는 올해 독일 공장 2곳에서만 1천억원이 넘는 매출 실적과 약 30억원의 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박효상 갑을상사그룹 부회장은 "앞으로 KDK오토모티브 제품의 원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사간의 다양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독일의 유연한 노사문화를 접목시켜 유럽 진출을 꿈꾸는 국내 자동차 부품 회사들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국내외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