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용의자가 사용한 아이폰의 잠금해제 문제를 놓고 애플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사법 집행관인 보안관이 애플과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美 씨넷에 따르면 플로리다 포크 카운티의 그래디 저드 보안관은 지난주 지역 언론과 간담회에서 만약 아이폰 잠금해제가 필요한 상황에서 애플이 거절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애플 최고경영자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날 법원의 아이폰5c 잠금해제 요청을 애플이 거부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해 "애플이 '우리는 연방법원이나 주 법원에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우리는 법 위에 있다.' 같은 메시지를 비즈니스 모델로 활용할 수는 없다"며 "애플의 CEO는 자기자신 뿐만 아니라 미국 국민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마약 판매상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존슨 형제들 사건을 주제로 마련됐다. 그들은 자신의 휴대폰으로 총에 맞은 시체 사진을 찍고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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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캘리포니아주 로즈앤젤레스 연방지법은 애플에 샌버너디노 총기 테러범인 사예드 파룩의 아이폰에 담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잠금장치를 해제해 FBI 수사를 지원하라고 명령을 내리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의 사생활을 침해할 위험이 있다”며 명령을 취소해달라는 신청서를 내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후 뉴욕 동부 연방지방법원은 FBI가 지난 2014년 애플에 필로폰 원료를 거래한 용의자의 아이폰 잠금장치를 풀어달라고 요청을 거절당하자 낸 소송에서 FBI의 요구를 애플이 따를 의무가 없다며 캘리포니아주 연방지법과 다른 판결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