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창시자 톰린슨, 향년 74세로 사망

1971년 알파넷 소통도구로 개발…통신혁명 선도

인터넷입력 :2016/03/07 08:49    수정: 2016/03/07 10:58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영어에서 메일(mail)이라고 하면 대개 전자메일(email)을 의미한다. 반면 봉투에 우표를 붙여서 보내던 우편은 snail mail이라고 부른다. 우리말로 옮기면 ‘굼뱅이 메일’ 정도 의미다.

전자메일이 대중화되면서 한 때 ‘소통 혁명’의 총아 노릇을 했던 전통 우편은 굼뱅이 메일로 전락한 셈이다.

이메일을 처음 만들면서 전통 우편을 굼뱅이로 전락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레이먼드 사무엘 톰린슨이 사망했다.

아스테크니카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톰린슨은 지난 5일(현지 시각)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향년 74세. 빈트 서프를 비롯한 많은 인터넷 선구자들은 토밀슨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올렸다.

이메일 창시자인 레이먼드 톰린슨. (사진=위키피디아)

■ 모바일-SNS 시대에도 여전히 사랑

1941년 미국 뉴욕주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난 톰린슨은 렌설러폴리테크닉 대학을 거쳐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967년 알파넷의 산실인 BBN(볼트 보라넥 앤 뉴먼)에 입사하면서 현대 인터넷 역사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톰린슨은 BBN에 재직하던 1971년에 이메일을 고안했다. 당시 그는 현대 인터넷의 시조가 된 아파넷(ARPANET)의 네트워크 이메일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톰린슨은 글로벌 이메일 주소와 지역 주소를 구분하기 위한 표식으로 @를 채택하면서 우리가 요즘 사용하는 이메일 체계의 토대를 만들었다.

인터넷 선구자 중 한 명인 빈트 서프가 트위터에 애도하는 글을 올렸다.

이메일 프로그램은 이후 개인 뿐 아니라 기업 간의 소통 방식에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 왔다. 물론 모바일과 SNS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메신저를 비롯한 채팅 앱들이 이메일의 영역으로 조금씩 들어오고 있긴 하다.

하지만 이메일은 여전히 개인 소통 뿐 아니라 기업 비즈니스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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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린슨은 2000년 미국 컴퓨터 박물관이 수여하는 조지 스티비츠 컴퓨터 개척상을 수상했다. 또 이듬 해인 2001년에는 디지털 아트 앤 사이언스 학회에서 웨비 어워드를 수상하고 모교인 렌설러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다.

특히 그가 만든 이메일은 MIT가 선정한 150개 혁신적인 아이디어에서 4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