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재인하·신차 효과'...국산차 내수 일제히 반등

총 11만616대 전년比 7.2%↑...수출은 신흥국 침체로 4.4%↓

카테크입력 :2016/03/02 17:08    수정: 2016/03/02 19:22

정기수 기자

지난달 국산차업계 전체의 내수 판매가 일제히 반등했다. 지난해 말 종료됐던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가 지난달 부활하면서 소비 심리가 회복세로 돌아선 데다, 각사마다 대거 신차를 선보이면서 1월 부진을 떨치고 2월 반등에 성공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산 완성차 5개사의 지난 2월 내수 판매량은 11만616대로 전년동월 대비 7.2% 증가했다. 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른 기저 효과로 내수 판매가 급감했던 지난 1월(10만6천308대) 대비로도 3.9% 늘었다.

국산차업체의 맏형인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4.2% 증가한 4만8천844대를 판매했다. 전월 대비로도 2.0% 감소에 그쳐 감소 폭을 크게 줄였다. 차종별로는 작년 하반기 신형 모델이 출시된 아반떼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 늘어난 7천932대가 판매되며 내수 판매를 견인했다. 다만 또 다른 볼륨모델인 쏘나타와 그랜저 판매량은 5천916대, 3천876대로 각각 19.0%, 39.1% 줄었다.

제네시스 EQ900(사진=지디넷코리아)

지난 1월 국내에 출시돼 본격 판매에 들어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1천311대가 팔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 제네시스는 2세대 제네시스(DH)가 2천703대, EQ900가 2천476대 판매되는 등 총 5천179대가 판매됐다. EQ900의 경우 지난달(2천164대)에 이어 2개월 연속 2천대 판매를 돌파하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RV(레저용차량) 차종도 투싼과 싼타페가 각각 3천813대, 5천985대가 팔리며 호조를 보였다.

신형 K7(사진=지디넷코리아)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3만9천110대를 판매, 전년동월 대비 10.5%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도 1.6% 늘었다.

올 1월 말 출시된 신형 K7이 실적을 견인했다. K7은 지난달 6천46대(구형 포함)가 판매돼 역대 월간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또 준대형 차량으로서는 처음으로 기아차의 월간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설 연휴로 다른 달보다 영업일수가 크게 부족한 2월임을 감안하면 내달부터 K7의 판매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K5와 K3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각각 전년동월 대비 34.4%, 14.7% 증가한 3천615대, 3천517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9월 생산이 중단됐던 대형 SUV 모하비는 6개월 만에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판매가 재개됐으며, 지난달 16일 출시 후 단 10일(영업일 기준) 만에 1천54대가 판매됐다. RV(레저용차량) 차종은 카니발이 3천640대, 쏘렌토가 5천140대, 스포티지가 3천750대 판매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더 넥스트 스파크 패션 에디션(사진=한국GM)

한국GM도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동월 대비 24.6% 급증한 1만1천417대를 판매했다. 전월 대비로도 23.0% 늘었다. 2003년 이후 2월 실적으로는 최대치다. 신형 스파크가 5천852대가 판매돼 가장 많이 팔렸다. 스파크는 기아차 모닝(5천727대)를 제치고 경차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다만 임팔라는 신형 K7 등 경쟁 차종의 출시로 다소 주춤했다. 임팔라는 지난달 1천255대가 판매됐다. 전월 대비 19.1% 감소했다. 다음으로 1천25대가 팔린 올란도가 뒤를 이었다.

티볼리 에어(사진=쌍용차)

쌍용차는 소형 SUV 티볼리의 꾸준한 인기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 라인업의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등 공격적인 판촉 전략에 힘입어 내수 시장에서 호조세를 이어갔다.

쌍용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6.3% 증가한 6천982대다. 전월 대비로도 6.3% 늘었다.

티볼리가 3천374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늘었고 렉스턴,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도 각각 26.7%, 11.0%, 21.7% 판매량이 증가했다. 쌍용차는 오는 8일 롱바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를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판매량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소비위축과 조업일수 감소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지속적인 상품성개선 모델 출시 등 적극적인 시장대응을 통해 전년대비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새롭게 출시하는 티볼리 에어를 통해 글로벌 SUV 시장에 적극 대응해 나감으로써 판매물량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M6(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은 지난달 4천263대를 국내시장에서 판매, 전년동월 대비 18.0% 줄어 나홀로 감소세를 기록하며 내수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무려 102.9% 늘었다. SM6의 판매량이 반영되기 이전인데도 불구, 내수 판매가 전월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중형세단 신차 SM6의 판매를 이달부터 본격 시작했다"며 "SM6의 판매량이 반영되는 3월 내수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M7은 총 639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104%, 전월 대비 77% 증가했다. SM5도 전체 모델 중 가장 많은 1304대 판매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146% 늘었다. 소형 SUV QM3도 1천36대가 팔려 전년동월 대비 82.7%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설 연휴 등으로 인한 공백으로 판매량 반등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개소세 인하 연장과 각 국산차업체의 신차 효과로 내수 판매가 반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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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달 국산 완성차 5개사의 해외 판매는 총 51만9천288대로 전년동월 대비 4.4% 감소했다. 현대차(28만7천356대)는 8.2%, 기아차(18만4천50대)는 1.2% 줄었다. 반면 한국GM(3만3천193대)은 9.8% 늘었고 르노삼성(1만1천97대)도 6.4% 증가했다. 쌍용차(3천592대)는 13.9% 늘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내수와 수출을 합친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62만9천904대로 전년동월 대비 2.5% 줄었다. 전월(62만6천315)대에 비해서는 0.6%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