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가 오는 11일 출시에 앞서 4일부터 예약판매에 돌입하면서, 단말기 출고가와 공시 지원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신제품의 경우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국내에서는 낯선 렌탈폰 제도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스마트폰 유통방식에 일부 변화를 줄 전망이어서 소비자들의 더욱 깐깐한 셈법이 요구되고 있다.
구매 시기, 구매처(제조사 또는 이통사), 요금제에 따른 지원금 등을 놓고 이리저리 저울질 해야 보다 합리적인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오는 4일부터 10일까지 갤럭시S7엣지 예약판매를 실시한 뒤 11일부터 공식 출시에 나선다. 이미 각 대리점, 유통망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전시 및 체험행사가 진행중에 있다. 예약 구매 혜택은 각 이통사별로 이르면 오는 3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약판매자 들에게도 단말기 출고가나 공시지원금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제공되지 않는다. 한 이통사 관계자에 따르면 "예약 가입자에는 대략의 가격을 제시하고, 예약 혜택을 제시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통3사 모두 마찬가지다. 정확한 단말기 출고가나 공시지원금 안내는 정식 판매가 시작되는 11일 당일 이뤄질 예정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예약판매는 해당 기기를 빠르게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수요를 위해 실시되는 것으로, 정확한 출고가나 지원금에 대한 안내가 이뤄지지는 않는다”면서 “예약 구매자를 위한 혜택은 곧 발표될 예정이고, 출고가나 지원금은 11일 공시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작으로 출고가, 지원금 미리 예측해보기
그렇다면 전작인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출시 당시 단말기 출고가와 공시 지원금은 어땠을까.
지난해 4월10일 출시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첫 출고가는 32GB 기준 각각 85만8천원, 97만9천원에 달했다. 이번 신제품 출고가 역시 전작과 같은 수준이거나 이보다 약간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기기 출시 직후 공시된 지원금은 KT가 가장 컸다. KT는 당시 가장 고가 요금제인 순 완전무한 99요금제를 선택한 경우, 갤럭시S6와 엣지의 지원금을 각각 21만1천원, 17만2천원 제공했다.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69 요금제에는 각각 14만3천원, 11만6천원을 지원했다.
반면 LG유플러스 경우 LTE 무한대 89.9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14만원, 12만원의 공시지원금을, 69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각각 10만8천원 9만3천원을 보조했다. SK텔레콤은 LTE 전국민 무한100 요금제를 쓸 경우, 갤럭시S6는 13만원, 엣지는 12만원을 제공했다. 69요금제에는 각각 9만원, 8만3천원 지원금을 줬다.
하지만 이는 단말기가 출시된 첫 주에 책정된 보조금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갤럭시S6 출시일로 부터 정확히 일주일 뒤 공시 지원금을 지원금 상한액인 33만원 까지 끌어 올렸다. 이는 기존 보다 50% 이상 상향한 것으로 KT는 최대 32만7천원, LG유플러스는 최대 30만4천원까지 지원금을 크게 늘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단행했다. SK텔레콤도 뒤늦게 보조금 경쟁에 합류했다.
종합해볼 때, 지원금액에 따른 순위는 KT-LG유플러스-SK텔레콤 순이다. 또 이전대로 라면 갤럭시S7, 엣지 역시 출시 초기에는 이통3사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공시 지원금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이후 판매 수요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핀 뒤, 경쟁적으로 지원금을 늘릴 것으로 예측된다.
제품을 손에 빨리 넣고 싶은 욕구가 크더라도 출시되자마자 구매하는 것보다 보조금이나 유통정책의 변화를 지켜본 뒤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선택약정할인, 렌탈폰 꼼꼼히 비교해야
갤럭시S7, 엣지 역시 여타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공시 지원금 대신 요금에서 20% 할인받을 수 있는 ‘선택약정할인’ 제도와 총 할인액을 꼼꼼히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단말기 할인액이 일정 수준보다 적을 경우, 꾸준히 요금 할인을 받는 게 더 이득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만원 요금제 선택 시 20만원의 공시 지원금을 받는다고 하면, 이보다는 요금에서 20% 할인을 받아 24개월간 최대 48만원을 할인 받는 게 낫다.
이는 가입 매장이나, 소비자가 직접 이통3사 홈페이지를 통해 비교할 수 있다.
갤럭시S7과 엣지 예비 구매자들은 삼성전자가 도입할 렌탈폰 프로그램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최신 휴대폰을 자주 바꾸고 싶은 사용자에게 유리하다.
삼성전자는 내달 11일 갤럭시S7 출시에 맞춰 삼성디지털프라자를 통해 스마트폰 임대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일단 프로그램 시행 대상은 신제품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두 종류가 될 전망이다.
렌탈폰은 최신 스마트폰을 일정 기간 대여해 사용한 후 반납하면 새 폰으로 바꿔주는 제도다. 24개월 약정을 맺고 12개월 할부금만 내면 사용하던 휴대폰을 반납하고 새 제품을 받을 수 있어 1년 마다 새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렌탈폰 프로그램을 위해 이동통신사가 아닌 그룹 내 금융계열사인 삼성카드와 손을 잡았다. 갤럭시S7이나 갤럭시S7 엣지를 삼성카드 24개월 할부로 구입한 뒤 1년 동안 할부금을 내고 1년 뒤 새 제품이 나올 때 기기를 반납하면 남은 1년 치 할부금은 면제해준다.
할부이자는 통상 휴대폰 할부금 이자와 동일한 연 5.9%가 될 전망이다. 할부금은 매달 삼성카드로 결제되며 통신요금 자동이체는 필수다. 통신사와 요금제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 밖에 제조사, 이통3사, 판매점들이 제공하는 경품과 신용카드사의 연계할인 혜택 등을 부가적으로 고려해 보는 것도 적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에는 스마트폰을 전면 장착해 가상현실 체험을 하는 삼성전자의 ‘기어VR’ 등이 경품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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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와 이통3사는 최근 개별 경품 지급가능 최고가액(1등 당첨자 수령 가능금액) 300만원 및 총 경품가액 3천만원 범위 안에서 경품 제공을 허용하는 기준안을 마련했다. 이는 연 6회 이내, 회당 14일 이내로 제한되며, 현상경품에 한정된다.
이 외에도 이통3사는 가계 통신비 절감을 위해 신용카드와 연계된 단말기 구입비용이나 통신요금 할인을 활성화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