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S7과 함께 국내에 처음으로 렌탈폰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최신 스마트폰을 1년 간 사용하고 반납하면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바꿔주는 제도다. 출고가 기준 약 절반 가량의 할부금만 지급하면 1년 만에 새 휴대폰으로 교체할 수 있다.
애플은 이미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서 이와 비슷한 아이폰 임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의 렌탈폰 프로그램 도입으로 국내 휴대폰 유통구조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11일 갤럭시S7 출시에 맞춰 삼성디지털프라자를 통해 스마트폰 임대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일단 프로그램 시행 대상은 신제품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두 종류가 될 전망이다.
렌탈폰은 최신 스마트폰을 일정 기간 대여해 사용한 후 반납하면 새 폰으로 바꿔주는 제도다. 24개월 약정을 맺고 12개월 할부금만 내면 사용하던 휴대폰을 반납하고 새 제품을 받을 수 있어 1년 마다 새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 최신 휴대폰을 자주 바꾸고 싶은 사용자에게 유리하다.
삼성전자는 렌탈폰 프로그램을 위해 이동통신사가 아닌 그룹 내 금융계열사인 삼성카드와 손을 잡았다. 갤럭시S7이나 갤럭시S7 엣지를 삼성카드 24개월 할부로 구입한 뒤 1년 동안 할부금을 내고 1년 뒤 새 제품이 나올 때 기기를 반납하면 남은 1년 치 할부금은 면제해준다.
할부이자는 통상 휴대폰 할부금 이자와 동일한 연 5.9%가 될 전망이다. 할부금은 매달 삼성카드로 결제되며 통신요금 자동이체는 필수다. 통신사와 요금제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 스마트폰을 1년 동안 대여해서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쉽다"면서 "일반적인 자급제폰은 휴대폰 가격을 처음에 모두 내야하지만 렌탈폰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그 중 절반만 할부로 내고 다시 최신 휴대폰을 대여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6S를 출시하면서 신형 아이폰을 구매할 때 기존 아이폰을 반납하는 조건으로 1년마다 새 아이폰을 제공하는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함께 내놨다. 매달 32.41달러를 내면 649달러부터 시작하는 아이폰6s를 사용할 수 있다.
렌탈폰 역시 일종의 자급제폰이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의 경우 경우 20% 요금할인 제도를 이용해 렌탈폰을 구입한 후 이통사에 1년 선택약정 요금제에 가입하면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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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렌탈폰 프로그램이 국내 휴대폰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지도 주목된다. 갤럭시 렌탈폰 프로그램의 운영주체는 삼성전자로 삼성디지털프라자를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다. 국내 휴대폰 유통을 장악하고 있는 이동통신 3사와 주도권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교체 주기를 단축해주는 효과가 있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국내 제조사가 갤럭시S7을 만들면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렌탈폰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서비스도 나오고 새로운 요금경쟁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