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현재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기술을 메르세데스-벤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정길 현대차 남양연구소 부사장은 25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오토모티브 컨퍼런스 2016’에서 ‘현대자동차의 동향 브리핑’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가졌다.
박 부사장은 자율주행차 기술에 대해 “최근 현대차가 관심 가지고 있는 기술 중 하나”라며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으로 현대차는 현재 3단계 조건부 자동화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SAE가 제시한 자율주행차 기술 단계 구분은 총 5단계로 나눠진다.
박 부사장이 언급한 3단계 기술은 시스템이 주행 환경 인식 및 차량 제어를 할 수 있는 ‘조건부 자동화’에 해당된다.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해야 하지만 손이나 발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4단계는 ‘고도화된 자동화’ 단계로 전방 주시를 하지 않아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벤츠가 4단계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했고 현대차, BMW, GM 등이 3단계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글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5단계 기술을 개발한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제네시스 EQ900에 국내 양산차 최초로 고속도로 주행지원(HDA) 시스템을 적용시켰다.
고속도로에서 핸들과 페달의 조작 없이도 주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 하지만 이는 일정 시간에만 적용되는 기술이다. 운전자가 오랜 시간 스티어링 휠에 손을 놓고 있으면 경고음을 알린다. 완벽한 자율주행차 기술이 적용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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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사장은 “구글이 다른 자동차 회사를 넘어 자율주행차 기술의 리더로 떠오르고 있는 추세”라며 “현대차는 현재 자율주행 기술 수준을 벤츠가 달성한 4단계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오문화사와 코엑스가 공동으로 주최한 오토모티브 컨퍼런스 2016에는 현대차 관계자 뿐만 아니라 스트라타시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KAIST, 한화첨단소재 등 기업 및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