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TV "2분만에 ISIS 6명 저격"…알고보니 게임

‘메달오브아너’ 게임 영상 실제처럼 방송

게임입력 :2016/02/20 12:03    수정: 2016/02/21 13:53

이란의 국영 TV 방송국이 테러조직 대쉬(ISIS) 전투원을 저격하는 놀라운 솜씨의 스나이퍼 영상을 방송해 화제가 됐지만 이는 곧 게임 화면이었던 것으로 판명됐다.

20일 기즈모도에 따르면 최근 이란 국영 TV는 2분에 6명의 ISIS 전투원을 저격하는 놀라운 솜씨의 스나이퍼라며 방송을 진행했다.

또 해당 동영상을 퍼뜨린 사이트 중 일부는 진지하게 영상에서 사용된 소총 해설까지 더하는 등 영상에 등장한 스나이퍼의 놀라온 저격 솜씨를 앞다퉈 소개했다.

하지만 이는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1인칭슈팅 게임 ‘메달오브아너’의 플레이 동영상인 것으로 나타났다.메달오브아너는 미국의 드림웍스 인터렉티브(현 EA 로스앤젤레스)가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제작한 게임으로 1999년11월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으로 첫 출시됐다. 당시 영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총 지휘를 맡아 화제가 됐으며, 이후 여러 편의 후속편이 출시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한 것은 프랑스의 프랑스24가 운영하는 뉴스사이트다. 이 뉴스사이트는 지난 2012년에 같은 동영상을 소개했지만 말미에 “굉장한 게임 솜씨”라고 말한다.

특히 이 영상이 가짜임을 알 수 있는 포인트는 화면 아래 부분에 나온다. 적의 머리를 저격했을 때 아이콘이 표시되는데, 이것은 게임 중 이른바 ‘헤드샷’이 성공했을 때 등장하는 표시다.

이는 당연히 실제 전투에서 나올 수 없는 표시며, 화면이 조금 왜곡돼 보이는 것은 화면을 기울여 촬영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외신은 이란 국영 TV가 IS와 맞서 싸우는 동맹국과 동료의 사기를 높이는 차원에서 해당 동영상을 방송한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