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프로젝트 '오픈데이라이트'에 후원사로 합류했다. 그간 미국 IT업체 중심이었던 SDN 개발 프로젝트에 중국의 인터넷 겸 게임 서비스 회사가 동참을 선언해 눈길을 끈다. 텐센트는 그간 현업 서비스에서 다져 온 SDN 관련 기술 노하우를 오픈데이라이트 커뮤니티에 꾸준히 공유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7일 오픈데이라이트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텐센트는 오픈데이라이트 프로젝트에 '실버' 등급 회원사로 참여한다. 네트워크 장비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가상화 소프트웨어 등 IT솔루션 공급업체 위주였던 오픈데이라이트 회원사 명단에 텐센트같은 인터넷 서비스 회사가 낀 건 드문 일이다.
오픈데이라이트 프로젝트의 기업 회원 등급은 플래티넘, 골드, 실버, 3단계다. 최상위인 플래티넘 등급에 스웨덴 통신장비업체 에릭슨, 중위인 골드 등급에 일본 전자업체 NEC가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다수는 미국 IT업체다. 실버 등급 회원사 명단에 화웨이, 레노버, H3C, ZTE 등 회사도 있긴 한데, 이들 성격은 다국적 IT솔루션 업체라는 점에서 기존 회원사들과 비슷했다.
텐센트는 늘어나는 자사 서비스 이용자 규모에 맞게 네트워크 인프라를 확장하고 그들에게 대규모 환경에서도 고품질 서비스 제공을 위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오픈데이라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네트워크를 기존 방식으로 설계 운영하면 비즈니스와 운영 요건을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그에 필요한 혁신적인 새로운 솔루션을 함께 만들어 가겠단 얘기다.
텐센트가 단순한 기술 수요자 입장은 아니다. 톰 비(Tom Bie) 텐센트 기술 및 엔지니어링 그룹 부사장은 "우린 오픈데이라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공급자, 개발자와 협력해 네트워크 효율성과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SDN 솔루션을 개발해 내놨다"면서 "텐센트의 전문가들은 현업 네트워크에 SDN 기술을 지속 적용하고 우리 경험과 전문지식을 커뮤니티와 나눌 것"이라 말했다.
오픈데이라이트 측에서는 텐센트가 광범위한 SDN 인프라를 구축해 네트워크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데이터센터 상호연결(DCI), 인터넷 연결, 데이터센터 네트워킹을 개선해 왔다고 평가했다. 프로젝트 참여로 텐센트의 인터넷 서비스 사용자들에게 제공되는 고성능 SDN 서비스의 기능을 확대하고 오픈데이라이트 커뮤니티가 그 성과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닐라 자쿠스 오픈데이라이트 총괄이사는 "텐센트는 수백만 이용자에 대응하며 네트워킹 효율성과 처리량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었다"며 "이들은 SDN에 대단히 혁신적인 접근법을 개발해 왔는데 이는 오픈데이라이트에도 적용, 배포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오픈데이라이트는 텐센트의 합류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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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에 앞서 미국 통신사인 AT&T도 오픈데이라이트 실버 등급 회원사 명단에 올라 있었다. 텐센트같은 인터넷 사업자와 AT&T같은 통신업체는 상시적으로 대규모 사용자 환경에 대응하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현업 인프라 혁신을 위한 아이디어와 운영 효율에 관한 실증 경험 면에선 IT솔루션 업체를 넘어선다. 이런 노하우는 차세대 SDN 기술 개발에 요긴하다.
따라서 오픈데이라이트는 IT솔루션 업체 위주였던 구성원을 서비스업체로 확대하고 활발히 협력해야 할 입장이다. 오픈데이라이트가 텐센트의 합류를 반기는 이유다. 향후 SDN 및 NFV 기술을 개발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통신사와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의 현업 경험과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경향은 강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