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봤던 패션몰이 백화점 한켠을 차지하는 것은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처음에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 형태로 들어왔다가, 반응이 좋아 정식 매장으로 자리잡은 경우다. 온라인에서 시작한 쇼핑몰이 면세점에도 들어가고 인기 온라인 쇼핑몰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 이 중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필수코스가 되기도 한다.
백화점이나 면세점도 인기 온라인 브랜드를 끌어들이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높은 수수료나 재고 관리 비용을 감안하면 전문 온라인 쇼핑몰들이 백화점에 들어가는 건 부담일 수 있다. 그러나 적당한 장소에 자체 매장을 열거나, 편집샵 형태로 오프라인에 진출하는 건 나름 해볼만 하다는 평이다. 실제 사례로 늘고 있다.
핸드메이드 가죽제품 전문몰 '탄조'는 서교동에서만 매장을 운영 중이다. 크고 작은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입점 제의를 꾸준히 받고 있지만, 고사하고 있다. 물량을 늘리는 것보다는 핸드메이드라는 브랜드 특성을 우선시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이에 탄조는 공방을 매장화했다. 소비자에게 제품 제작 공정을 공개해 제품을 만져보고 체험해 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탄조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샀던 사람들 중 지방 거주자가 온라인 몰에서 재구매하는 경우도 많다”며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온라인 전문몰로의 고객 유입이 가능해 온오프라인은 공생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웨딩슈즈 전문몰인 슈즈드블랑은 직접 신어보고 싶다는 소비자들 요청을 감안해 2014년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외국 관광객들이 늘면서 올해 봄, 기존 역삼동 매장은 접고, 삼청동으로 확장 이전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면서 의견을 듣고, 추후 제품에 반영하므로 인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여성의류 전문몰인 코우리도 소비자 요청으로 인해 역삼동에 쇼룸을 오픈하게 됐다. 쇼룸은 예약제이며, 하루 3~4팀만 방문할 수 있다. 소비자는 쇼룸을 통해 신상품을 출시 전에 미리 만나볼 수 있고 개인 맞춤 서비스도(무료 수선 등)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출시 전 소비자 반응도 알 수 있어 상품 방향을 잡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코우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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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우리 관계자는 “자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오픈마켓이나 국내 백화점 입점은 지양하고 있다”며 “퀄리티 높은 신진디자이너 제품을 원하는 중국인 바이어도 쇼품을 찾으면서 수출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카페24 관계자는 “온라인 전문몰이 활성화되면서 신상품 체험이나 쇼룸의 제공을 위해 자체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 하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