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다의 전설 신작이 멀티플레이를 강조한 이유는?

닌텐도 아오누마 에이지 프로듀서 인터뷰

게임입력 :2016/01/30 09:01

"새로운 젤다의 전설 시리즈를 보여주고 싶었고 그 결과물이 이용자들의 협력을 강조한 젤다의 전설 트라이포스 삼총사(이하 삼총사)다"

젤다의 전설 시리즈 총괄 프로듀서인 닌텐도의 아오누마 에이지 PD는 29일 인터뷰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젤다의 전설 시리즈는 지난 1986년 닌텐도의 패미컴으로 첫 게임이 출시된 이후 20개 이상의 시리즈 및 파생 작품을 보유한 인기 어드벤쳐 게임이다.

닌텐도 아오누마 에이지 PD.

시리즈 최신작인 젤다의 전설 트라이포스 삼총사는 이용자 혼자서 플레이하던 기존 시리즈와 달리 시리즈 최초로 3명이 함께 협력하여 퍼즐을 푸는 멀티플레이 요소를 강조한 게임이다. 이용자 혼자 플레이도 가능하다. 이때는 이용자가 3명의 캐릭터를 번갈아가며 조작해야 한다.

이 게임의 주요 요소는 이용자를 들어오려 목말을 태우는 토템 시스템이다. 이를 활용해 높은 곳에 올라가 숨겨진 아이템을 찾거나 퍼즐을 풀어나갈 수 있다.

29일 한국닌텐도 본사에서 만난 아오누마 에이지 PD는 "기존에 4개의 검이라는 멀티플레이 시리즈 선보인적이 있었는데 이를 발전시키고 싶었다"며 "또한 전작인 젤다의 전설 신들의 트라이포스2를 만들면서 떠오른 아이디어 중 미처 활용하지 못한 것을 멀티플레이로 만들어 새로운 젤다를 선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삼총사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다른 이용자를 목말을 태우는 토템 시스템.

새로운 젤다를 선보이고 싶었다는 아오누마 에이지 PD의 말처럼 삼총사는 멀티플레이에 집중하면서 기존 시리즈와 달리 쉽고 캐주얼해지는 등 곳곳에서 다른 점을 보인다. 협력플레이인 만큼 단시간에 결과물이 나와야 재미를 느끼고 다음 플레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테이지의 길이도 짧아지고 맵도 작아졌다. 퍼즐도 직관적으로 구성됐다.

4개의 검에서 4명이었던 플레이 인원도 3명으로 줄였다. 플레이 중 의견이 갈리더라도 2대 1로 다수결이 이뤄져 의사결정이 빨리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스토리 역시 달라졌다. 기존 시리즈는 거대한 악으로부터 세계를 지키고 공주를 구하기 위한 진지하고 비극적인 내용이 담긴 모험이었다. 반면 삼총사는 전신 타이츠를 벗을 수 없는 저주에 걸린 공주를 구하는 가벼운 내용을 담고 있다.

퍼즐을 풀기 위해 3명의 이용자가 각자 버튼을 누르고 있다.

아오누마 PD는 "게임의 구조가 간단해진 만큼 무거운 주제를 다루긴 어려울 것 같았다. 또한 게임을 오래 한 이용자와 처음 플레이하는 이용자가 함께 즐기는 게임인 만큼 간단하고 가볍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려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처음 젤다의 전설 시리즈를 플레이하거나 어린이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기를 바랐다고 덧붙였다.

성장 시스템도 새롭게 변했다. 몬스터를 사냥해 레벨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얻을 수 있는 소재로 옷을 만들어 입어야 한다. 각 의상은 고유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이를 활용해 게임을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

새롭게 추가된 의상 모드.

아오누마 PD는 "단순히 강해지는 것보단 상황에 맞춰 이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싶었다"며 " 이번 시리즈의 배경이 패션을 강조한 드레스 왕국이고 캐릭터가 작아서 옷을 바꾸는 것이 가장 눈에 띌 수 있다고 생각해 의상에 따라 능력치가 달라지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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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30년간 이어진 젤다의 전설은 어떤 게임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게임이 아닐까 생각한다. 수수께끼를 풀다가 쉬면서 다른 일을 하고 어느 날 다시 생각이 들어서 해결하고 쾌감을 느끼는 재미라고 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오누마 PD는 "한국 이용자에게 빠르게 게임을 선보이고 싶었는데 늦어져서 죄송하다"며 "하지만 한국판은 그동안 해외에서 업데이트된 모든 콘텐츠가 포함된 완전판이기 때문에 오히려 편하게 즐길 수 있으니 친구들과 함께 즐겨주시길 바란다"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