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으로도 스마트폰으로 자산관리 OK

인터넷입력 :2016/01/28 14:53

손경호 기자

소수의 부유층들에게만 집중됐던 자산관리서비스를 일반 투자자들도 스마트폰만으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카카오와 협력해 '증권플러스 포 카카오'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의 100% 자회사인 두나무투자일임은 증권플러스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최소 500만원부터 자신의 자산을 전문자산관리사들을 통해 관리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인 'MAP(Managed Account by Professional)'을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비대면 투자일임계약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는 대로 정식 오픈될 예정이다.

28일 두나무투자일임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선적으로 삼성증권계좌를 보유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일임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투자일임은 단순 투자자문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이 선택한 자산관리사들이 직접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일임하는 것을 말한다.

송치형 두나무 대표.

송치영 두나무 대표는 "기존 자산관리서비스는 일반 투자자들이 투자자문사를 직접 구하기가 어렵고, 최소 1억원 이상, 평균 3억원 이상 자산을 투자해야한다는 점에서 고액 자산가들에게만 집중됐다"며 "이러한 문제를 IT기술을 통해 해결한 것이 MAP"이라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는 두나무 투자일임의 배성우 대표는 "소액, 온라인 투자일임서비스를 제공해 자산관리서비스를 대중화할 것"이라며 "마치 오페라를 IPTV로 옮겨온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오페라가 오프라인에서 많은 비용을 내는 대신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지만 상대적으로 부유층들만 접근할 수 있는 것이라면 이를 IPTV로 옮긴 것처럼 누구나 쉽게 저렴하게 자산관리라는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자산관리서비스의 대중화와 함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MAP에는 제휴 투자자문사로 삼성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 피데스자산운용, 퍼시픽투자자문, 앤드비욘드투자자문, 써미트투자자문, 제브라투자자문, 이룸투자자문, HN투자자문, 더퍼블릭투자자문, KPI어드바이저 등이 합류했다. 이들 기업에 속한 자산관리사가 MAP을 통해 투자를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증권플러스 포 카카오 앱을 설치하 뒤 두나무투자일임과 투자일임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이후에는 본인명의 삼성증권 계좌로 로그인해 제휴사들 중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자문사를 선택해 투자금을 입금하면 된다.

배성우 두나무투자일임 대표.

MAP은 증권플러스를 통해 서비스 되는 만큼 투자를 맡긴 뒤에 보유종목, 거래내역, 수익률 등 투자금 운용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투자자문사들 입장에서는 고객관리 업무를 덜어내는 대신 운용전략을 세우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투자를 진행하는 자산관리사들에게는 전체 관리자산의 연1% 수준의 수수료만 책정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금융당국에서 오프라인 상담이나 서류제출 없이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지는 온라인 투자일임계약에 대해 명확한 방침을 세우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현재는 MAP을 통해 투자를 일임한다고 하더라도 오프라인에서 최소 1회 이상 자산관리사와 만나 계약을 체결하고, 투자의 위험성에 대해 안내받는 과정이 필요하다.

두나무투자일임 관련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 조정희 변호사에 따르면 현재 투자일임계약을 반드시 오프라인에서 체결해야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금융당국에서 1:1 맞춤형 계약이라는 점으로 봤을 때 대면계약이 바람직하지 않겠냐는 유권해석을 내놓은 상황이다.

증권플러스 포 카카오를 통해 MAP이라는 모바일 자산관리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는 온라인에서 비대면으로 투자일임계약이 이뤄졌을 때 충분히 리스크 관리 기능이 작동하겠느냐는 것이다. 오프라인에서는 자문사들이 직접 투자에 따르는 위험성이나 수수료 등에 대해 투자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는 과정을 거치지만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지는 비대면 계약은 이런 과정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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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조 변호사는 "오프라인 계약의 경우에도 오히려 충분한 설명 없이 진행되는 경우들이 많다며, MAP의 경우 스마트폰에서 여러가지 세부적인 질문을 통해 투자자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고, 투자로 인한 위험요소에 대해서도 대해서도 투자자가 스마트폰에 관련 항목을 직접 입력하는 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두나무투자일임은 MAP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오픈하게 되면 올해 안에 10만명 이상 투자일임계약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며, 올해 말까지 운용자산(AUM) 1조원을 목표로 하고, 내년에는 2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