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공지능 시스템과 이세돌 9단이 바둑 대결을 벌인다.
구글 인공지능 시스템인 딥마인드는 오는 3월 서울에서 세계 최고의 바둑 기사로 통하는 이세돌 9단과 대국을 벌인다. 구글 딥마인드 사업부는 바둑에 최적화된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를 개발했고 실제 대국에 투입해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구글에 따르면 알파고는 인공지능 세계에서 유명한 다른 바둑 프로그램들과 총 500회 대국을 벌였고 499회 승리했다. 이후 알파고는 12세에 바둑계에 입문한 후 유럽 바둑대회에서 3회 우승한 천재 바둑 기사 판 후이(Fan Hui)를 딥마인드 런던 본사로 초청해 대국을 벌였다. 지난 10월 비밀리에 진행된 이 대국에서 알파고는 5번 대결에서 5번 모두 승리를 거뒀다.컴퓨터 프로그램이 프로 바둑 기사를 이긴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기반으로 알파고는 이세돌 9단에 도전한다.
구글은 28일 블로그를 통해 "오는 3월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을 통해 궁극의 도전을 맞이하게 된다"고 예고했다.
바둑은 그동안 인공지능 세계에서 진입 장벽이 대단히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IBM 슈퍼컴퓨터인 딥블루가 체스 챔피언을 꺾은게 지난 1997년이지만, 바둑은 여전히 컴퓨터가 사람을 이길 수 없는 영역으로 통했다.
그러나 알파고의 등장으로 바둑도 인공지능의 사정권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바둑을 마스터함으로써 인공지능의 큰 도전과제중 하나를 해결하게 돼 매우 감격스럽다"면서 "알파고가 거둔 성과가 의미가 큰 이유는 바둑 규칙을 하나하나 직접 입력해 개발된 전문가 시스템이 아니라 일반적인 머신러닝 기술을 사용해 스스로 바둑에서 이기는 법을 파악했다는 것"이라며 "게임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플랫폼이지만 구글은 궁극적으로 이 기술들을 중요한 현실 세계의 문제에 적용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알파고에 사용된 방법들은 범용성이 있다.
그런만큼 언젠가 기후 모델링, 복합성 질환 분석 등 오늘날 사회에서 어렵고 골치 아픈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쓰이는 것도 기대할만 하다는게 구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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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잠재력은 테슬라 창업자 엘런 머스크, 마이크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등 기술 세계 거물급 인사들이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설 만큼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2014년 엘런 머스크는 인공지능이 핵무기보다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구글도 윤리적인 이슈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 사업부를 이끄는 데미스 하사비스는 딥마인드 기술을 군사적인 목적으로 상용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구글은 2014년 딥마인드를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