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 강자 신세계그룹이 온라인 영토 확장을 위해 PC를 넘어 모바일로의 플랫폼 확장을 본격화했다.
이마트몰과 신세계몰 등 그룹 유통채널을 하나로 합친 쇼핑포털 SSG닷컴을 구축한 데 이어, 모바일로 물건을 사는 '엄지족'이 느는 추세에 맞춰 백화점 제품을 직접 눈으로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쇼핑앱 ‘샤벳'도 공개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세계는 iOS용 쇼핑 앱 샤벳을 출시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앞두고 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이미 지난달 출시했다.
신세계의 이같은 행보는 모바일을 아우르는 디지털 전략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전체 거래액은 2013년 38조5천억원, 2014년에는 45조3천억원으로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말까지 48조6천200억원을 기록해, 곧 50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이 가운데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2013년 6조5천590억원, 2014년에는 14조8천700억원을 기록한데이어 지난해 11월에는 22조6192억원을 기록하는 등 고속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쇼핑 중 모바일 쇼핑 비율이 50%를 넘으며, 모바일로 쏠리는 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한 의류 매장은 지난해만해도 온라인 구매 비율이 평균 30%정도였으나 지난해 말 이 비율이 50%까지 치솟았고, 현재는 60%정도가 온라인 구매를 통해 이뤄진다.
신세계측은 이러한 추세에 맞춰 SSG닷컴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백화점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샤벳’앱도 내놓게 됐다.
샤벳은 400여개의 신세계 백화점 브랜드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앱으로 신세계 직원이 직접 매장에 있는 상품을 찍어 앱에 업로드 하는 방식이다.
모든 제품을 찍어 올릴 수는 없으므로, 소위 ‘잘나가는’ 제품이 앱에 담겼다. 실제로 백화점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줘,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며 구매까지 연결한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신세계의 전략은 네이버 쇼핑윈도에 담긴 콘셉트와도 유사해 보인다. 네이버 쇼핑윈도는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전국 백화점, 아울렛에 직접 간 것처럼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쇼핑 플랫폼이다.
지난 5월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이 처음으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현재 쇼핑윈도에는 현대백화점 압구점본점·무역센터점·미아점·목동점, 롯데백화점 본점, AK플라자 구로본점·분당점·수원점, 대구백화점 본점 등 9개 백화점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이천점, 현대 아울렛 가산점, W몰, 마리오 아울렛 등 5개 아울렛이 입점해 있다.
소비자들은 네이버 쇼핑에서 매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을 보며 구매할 수 있으며, 네이버톡톡을 통해 판매자에게 직접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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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선보인 샤벳도 판매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샵톡이라는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카카오톡으로 매장 직원에게 문의할 수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해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판매 플랫폼을 넓히기 위해 모바일 쇼핑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면서 “신세계백화점 또한 G마켓과 옥션에 진출해 있으며, 오는 2월 11번가에도 입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