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카카오 의형제…'e커머스 협업' 기대

로엔 지분 매각 대금 중 일부로 카카오 신주 확보

방송/통신입력 :2016/01/21 18:17    수정: 2016/01/21 18:27

SK플래닛이 카카오와 의형제를 맺고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함께 이커머스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SK플래닛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이하 로엔) 지분 전체(15%)를 카카오 매각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일 로엔의 최대 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 투자사인 스타인베스트홀딩스가 카카오와 체결한 계약조건과 동일한 내용에서 이뤄졌다.

SK플래닛의 로엔 지분 매각 대금은 총 3천680억원으로, 이 중 2천199억원은 현금으로 받고 나머지 금액은 카카오 신주 2.03%(135만7천367)로 받는다.

이로써 불편한 관계였던 SK플래닛은 카카오와 e커머스 사업에 동반자로서 협력자로 변모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4년, 양사 간 모바일 상품권 공조가 틀어지자 SK플래닛은 카카오가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불공정 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카카오가 SK플래닛 등 공급 업체 4곳과 계약이 만료되자 모바일 상품권 사업을 직접 한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분쟁은 아직까지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김기사’의 T맵 지식재산권 침해로 또 한 번 충돌했다. 카카오가 인수한 록앤올의 김기사가 T맵의 지식재산권을 무단 도용했다는 것이 SK플래닛 측 주장이다. 결국 SK플래닛은 록앤올 측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카카오는 록앤올로부터 국내 사업권을 가져오는 동시에 법적 분쟁에도 나선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SK플래닛이 카카오 주요 주주사로 참여함에 따라 양사의 화해 무드가 조성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소송이나 분쟁으로 서로에게 겨눴던 칼자루도 내려놓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반면 T맵의 경우 SK플래닛의 품을 떠나 SK텔레콤이 분할 합병하기로 한 만큼, 김기사 지식재산권 분쟁은 계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모바일 상품권 사업과 오픈마켓 11번가 서비스에 주력하게 될 SK플래닛은 향후 카카오의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카카오톡을 통한 서비스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카톡에서 판매하는 모바일 상품권 사업자로 SK플래닛이 다시 참여하고, 또 11번가 상품들이 카톡을 통해 판매되는 윈-윈 구조도 가능해 보인다. 양사의 결제 및 포인트 관련 서비스인 시럽페이, 카카오페이, OK캐시백 등의 사업 협력 내지 서비스 통합도 조심스럽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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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사업에서 SK플래닛과 카카오의 협업이 기대된다”면서 “SK플래닛은 전국민을 상대로, 카카오는 쇼핑에 특화된 사용자를 대상으로 e커머스 사업 진영을 넓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SK플래닛은 3천300만 가입자를 보유한 멤버십 서비스 OK캐쉬백 사업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SK플래닛은 OK캐쉬백을 기반으로 핀테크 사업을 확대하고 시럽 월렛, 시럽 오더 등 O2O 서비스와의 결합으로 마케팅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