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스마트카③] ‘만능 듀얼 디스플레이’ 혼다 어코드

애플 카플레이·레인 와치·클라우드 맵 등 첨단 IT 기능 돋보여

카테크입력 :2016/01/24 11:12    수정: 2016/01/25 11:56

‘더 퓨처리스트(The Futurist)'

9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2016년형 혼다 어코드가 추구하는 메시지다. 기존 모델의 프리미엄 세단 이미지를 유지하며 미래 지향적이고 스포티한 감각을 유지하려는 의도다.

지난해 11월부터 국내에 모습을 보인 2016년형 어코드는 국내 스마트카 문화를 이끌기 위해 여러 가지 첨단 사양이 탑재됐다. 미래 지향적인 차량의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20일 신형 어코드의 첨단 사양을 체험할 수 있는 시승행사를 열었다. 이날 오후 서울역부터 경기도 파주까지 왕복 약 60km를 운행하며 어코드의 레인 워치,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OS 기반 디스플레이 오디오 시스템 등의 IT 관련 첨단 사양들을 살펴봤다.

서울역부터 경기도 파주 헤이리 마을까지 약 60km 구간을 왕복하며 2016년형 어코드의 첨단 사양을 체험해봤다. (사진=혼다코리아)

■기존 차량과 차별화된 애플 카플레이 기능

국내에서 판매되는 2016년형 어코드에는 애플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플레이가 탑재됐다. 원래 어코드는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가 동시에 구현되지만 국내에서 법규 문제 때문에 안드로이드 오토 사양이 빠졌다.

상단 7.7인치, 하단 7인치 듀얼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어코드는 카플레이의 활용도를 더욱 높였다. 하단 디스플레이를 통해 음악을 재생시키면 앨범 커버, 가수, 제목 등이 상단 디스플레이에 등장한다. 이와 동시에 운전자는 하단 디스플레이로 다른 카플레이 콘텐츠를 실행시킬 수 있다. 듀얼 디스플레이 덕에 기존 차량에서 볼 수 없었던 카플레이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진 것이다.

혼다 2016년형 어코드에는 애플 카플레이를 직접 쓸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어코드는 상하단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애플 카플레이 콘텐츠를 동시에 띄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카플레이 내비게이션을 하단 디스플레이에 실행시키면, 상단 디스플레이에는 아이폰 내부에 저장된 음악 정보가 카플레이 로고와 함께 등장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2016년형 어코드 상단 디스플레이에는 차량 운행 현황과 카플레이 실행 콘텐츠를 동시에 살펴볼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혼다는 지난해 7월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열린 어코드 신차발표회에서 “별도의 차량 정보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콘텐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어코드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듀얼 디스플레이가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낸 것으로 보인다.

신형 어코드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기초는 바로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디스플레이 오디오다. 이 디스플레이 오디오를 통해 애플 카플레이, 무선 인터넷, 아틀란 내비게이션, 계산기 등을 실행시킬 수 있다.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디스플레이 오디오는 마치 태블릿을 보는 듯 했다. 모바일 웹페이지가 끊김없이 구현됐고, 자판 인식률도 높은 편이다. 카플레이와의 전환 속도가 높다는 점도 칭찬해줄만 하다. 정적인 느낌의 폰트와 어두운 배경 색상은 옥에 티다. 하단 디스플레이가 7인치에 불과한 것도 아쉽다. 8인치 정도까지 키우면 콘텐츠를 즐기기에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안드로이드 OS 디스플레이 오디오를 통해 지디넷코리아 모바일 웹사이트를 접속한 화면. (사진=지디넷코리아)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디스플레이 오디오 실행 화면 (사진=지디넷코리아)

■초보 운전자에게 크게 환영 받을 ‘레인 와치멀티 앵글 카메라’

듀얼 디스플레이에는 콘텐츠 뿐만 아니라 운전자 안전을 위한 기능도 구현된다. 이중 가장 인상깊은 사양은 바로 레인 와치(Lane Watch) 기능이다.

레인 와치 시스템은 조수석 측 도어 미러 하단에 위치한 카메라로 작동된다. 운전자가 우측 방향 지시등을 작동시키면 상단 디스플레이에 도어 미러 카메라 화면이 등장한다. 80도 시야각과 리어범퍼 뒤 50m 범위 이내의 차량 식별이 가능한 화면이며, 후방 카메라처럼 경계선도 등장해 안전한 차선 변경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차선 변경에 크게 두려움을 느끼는 초보 운전자들이 충분히 반길 만하다.

상단 디스플레이에 등장하는 레인 와치 카메라. 우측 방향지시등을 실행시키면 등장하는 화면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2016년형 어코드 우측에 탑재된 레인 와치용 카메라 (사진=지디넷코리아)
상하단 디스플레이가 모두 활용되는 2016년형 어코드 멀티 앵글 카메라 실행 화면, 이전 모델보다 활용도가 높아졌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멀티 앵글 카메라는 2016년형 어코드 출시 이후로 사용이 더 편해졌다. 기존 어코드에서는 상단 디스플레이를 통해 멀티 앵글 카메라 활용이 가능했지만, 2016년형 어코드에는 상하단 디스플레이 모두 활용이 가능하다.

후진 기어를 넣으면 상단 디스플레이는 카메라 실행 화면이 뜨고 하단 디스플레이는 총 3가지의 변환 스위치가 등장한다. 후방 카메라로 쉽게 볼 수 없는 차량 뒷범퍼 주변 현황도 볼 수 있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버튼 하나씩 누를 때마다 카메라 화면이 빠르게 전환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국내 사용자 위한 특별 사양”

시승 당일 기자는 아이폰의 무선충전을 돕는 프리디 충전 케이스를 준비했다. 약 1시간 동안 주행하면서 어코드 내부 무선충전 시스템의 효율성을 테스트하기 위해서였다.

서울역 출발 지점에서 기자는 아이폰의 배터리 잔량을 70%로 낮추고 무선충전을 진행했다. 1시간 동안 주행한 결과 기자의 아이폰은 100%까지 충전이 완료됐다. 무선충전의 효율성을 고려해봤을 때 나쁘지 않은 결과다. 자기유도방식의 충전이기 때문에 아이폰의 온도가 뜨거워진 점이 단점이지만, 기능을 활용하는데 크게 무리가 되지 않는다.

아이폰6로 어코드 무선충전 시스템을 활용해봤다. 혼다코리아는 국내 사용자를 위한 한글 경고문구를 무선충전 시스템 주변에 부착했다. 국내 소비자를 위한 배려라는 것이 혼다코리아 측 설명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국내에서 판매되는 2016년형 어코드에는 2.4리터, 3.5리터 전 라인업에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이 기본 적용됐다. 북미 등 해외에서는 악세사리 사양으로 분류돼 공식 서비스센터에 직접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설치 가능한 사양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기본 사양 적용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국내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분하게 반영했다”는 것이 혼다코리아 관계자의 설명이다.

■맵퍼스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동된 어코드

혼다코리아는 시장 선도를 위해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 맵퍼스와 손잡고 클라우드 기반의 아틀란 지도 서비스를 차량에 탑재했다.

맵퍼스는 아틀란 하이브리드 내비게이션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실시간 콘텐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센터도 개설했다. 이를 통해 수입차 커넥티드카 시장을 이끌겠다는 것이 맵퍼스의 포부다.

2016년형 어코드에 탑재된 맵퍼스 아틀란 내비게이션 실행화면 (사진=지디넷코리아)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으로 제작된 아틀란 3D 내비게이션이 2016년형 어코드에 탑재된 모습(사진=혼다코리아)

2016년형 어코드 판매가는 개소세 인하 가격을 반영해2.4 EX-L이 3천540만원, 3.5 V6가 4천26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3천~4천만원대 차량으로 클라우드 맵 서비스와 각종 편의 사양 활용이 가능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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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코리아는 맵퍼스의 지원과 2016년형 어코드의 첨단 사양을 통해 올해 시장 성장을 이끌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는 “2016년형 어코드는 첨단 IT 시대에 부응하는 스마트 기술을 탑재해 새롭게 돌아왔다”며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의 기술, 어코드의 전통을 통해 수준 높은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세단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3천만~4천만원대에서 다양한 첨단 사양을 즐길 수 있는 혼다 2016년형 어코드 (사진=혼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