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빛낸 제품들…"생활속 혁신 이끈다"

주인공은 역시 자동차…AR-유인 드론도 화제

홈&모바일입력 :2016/01/12 14:43    수정: 2016/01/12 15:07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는 혁신 제품 진열장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CES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도 그 때문이었다. VCR를 비롯해 CD, DVD, 블루레이 같은 혁신 제품은 전부 CES에서 숨겨진 얼굴을 드러냈다.

그 뿐 아니다. 오리지널 닌텐도 기기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 게임기도 CES 무대를 통해 데뷔했다.

물론 이 제품들이 전부 나오자마자 세상을 바꾼 건 아니다. 어떤 제품은 몇 년, 또 어떤 제품은 몇 십년 동안 수면 아래에서 맴돈 뒤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지난 주말 폐막된 CES 2016에서도 수 많은 제품들이 공개됐다. 이 제품들 역시 선배들과 비슷한 길을 걸으면서 IT와 산업 전반의 혁신 물줄기를 주도해나갈 것이다.

씨넷은 11일(이하 현지시각) CES 2016에서 선보인 제품을 통해 앞으로의 세상이 어떻게 변할 지 전망하는 기사를 실었다.

■ CES 2016은 자동차 전기 쇼(Car Electronics Show)

최근 몇 년간 사람들은 CES가 점점 자동차 행사가 되고 있다고 말하곤 했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계속됐다. 아마 자동차는 요새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현재 많은 자동차 회사가 자율 주행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또한, 미래 자동차의 대시보드는 마치 거대한 아이패드처럼 진화할 예정이다. 올해 BMW와 비스티언이 선보인 대시보드는 화면을 터치하거나 쓸어 넘기지 않고 사용자의 음성과 동작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유가가 급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기 자동차 개발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던 쉐보레의 전기차 볼트는 올해 3만 달러 이하의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볼트는 한번 충전으로 약 321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쉐보레 전기자동차 볼트 (사진=씨넷)

자동차 관련 뉴스는 이제 시작이다. 11일 개막한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더 자세한 소식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 2016년은 VR, AR의 해

CES 행사 중 오큘러스 리프트가 올 3월 599달러의 가격으로 출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소식은 행사장 내부에서도 큰 이슈거리였다. 경쟁사 HTC는 CES 2016에서 2세대 개발자용 버전인 '바이브 프리' 를 공개했고, 전시장 내의 많은 사람들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을 체험하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했다. 2016년은 본격적인 VR 시대가 될 것이다.

사진=씨넷

가상현실, 증강현실 기술은 단지 게임, 재미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인텔이 CES 키노트에서 발표한 다크리 스마트 헬멧은 증강현실이 실제 현실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보여줬다. 이 헬멧은 실제 건설이나 제조 작업 현장에서 작업자의 업무를 도와주는 용도로 사용된다. 또, 아웃도어 스포츠용 스마트 안경인 리콘 젯은 착용자가 자전거를 타거나 운동할 때 안경에 실시간 통계를 제공해 준다.

■ 드론은 더 이상 무인 비행기가 아니다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 이항 184 (사진=이항)

올해 CES 행사장 도처에는 드론이 있었다. 올해 선보인 드론들은 더 작고 똑똑하고 재빨라졌다.

그 중 단연 눈에 띈 제품은 유닉 타이푼 H였다. 인텔이 선보인 이 제품은 회전 날개를 네 개에서 여섯 개까지 달 수 있고, 접이식 랜딩기어, 인텔 리얼센스 3D카메라를 탑재했다. 또, 사람을 태우는 드론도 등장해 많은 화제를 낳았다. 이항 184는 8개의 프로펠러를 가지고 성인 한 명을 태우고 23분간 시속 96km 속도로 운행할 수 있다.

■ 냉장고 속 인터넷. 스마트 홈은 더 진화

커넥티드 냉장고 개념은 지난 몇 년간 CES에서 계속 소개됐었지만, 올해는 더 구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올해 삼성전자가 공개한 패밀리 허브 냉장고 내부에는 카메라가 달려있어 사용자가 언제 어디에서도 냉장고 속 우유나 주스가 얼마나 남았는지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 제품의 가격은 5,000달러. 향 후, 커넥티드 홈과 사물인터넷이 어떤 식으로 구현될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 손목을 넘어 선 웨어러블

올 CES에서 가장 처음 선보인 웨어러블은 핏비트 블레이즈였다. 이 제품의 배터리 수명은 약 5일, 가격은 200달러부터다. 미스핏도 실린더처럼 생긴 웨어러블 레이를 발표했다.

CES 2016에서 본 웨어러블 기기들의 특징은 손목 위를 벗어났다는 점이다. 스마트워치 이외에 스마트 셔츠, 스마트 정장, 스마트 브라, 스마트 안경 등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이 행사에서 공개됐다. 웨어러블 기술이 의류, 액세서리 등에 녹아 들어 인체 활동과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되었다.

■ TV - OLED, 구부러지고 거대해지다

HD 시대가 열린 후, CES에서도 대화면 TV 경쟁이 시작됐다. 이는 올해도 다르지 않았다. 올 해 행사장에는 여전히 고해상도의 대형 TV가 자리잡았다. 흥미로운 점은 TV들이 HDR 기술로 무장했다는 것이다. HDR은 어두운 곳은 어둡게, 밝은 곳은 밝게 표현해 화질을 개선시키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SUHD TV에HDR을 접목했고 LG전자는 올레드TV에 HDR 기술을 적용했다.

LG전자는 올해 OLED 기술을 바탕으로 구부러지고 둘둘 마는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선보였고, 삼성은 여러 개의 스크린을 다양한 모양으로 붙이거나 펼쳐 맞춤형 TV를 만드는 모듈러 기술이 탑재된 TV를 선보였다.

■ 노트북도 OLED, PC 게임도 OK

레노버는 이번 CES에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세계 최초의 노트북 씽크패드 X1 요가를 선보였다. 그 외에도 델의 에일리언웨어 13, 삼성의 갤럭시 탭프로S제품들이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레노버 씽크패드 X1 요가(사진=씨넷)

또, 울트라 슬림 노트북 ‘레이저 블레이드 스텔스’는 평상 시에는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다가 게임을 할 때 외장 GPU를 연결해서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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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은?

이번 CES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제품을 알리길 원하는 화웨이, 알카텔, ZTE 등의 중국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나머지 신제품들은 다음달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삼성 갤럭시S7, LG와 소니 등의 새로운 제품을 MWC 행사에서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