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을 서비스 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가 국내 2위 인터넷 사업자 카카오의 품에 안겼다.
이로써 지난 2013년 로엔 지분 61.4%를 장내 외에서 2천872억원에 인수한 홍콩계 투자사 스타 인베스트 홀딩스(SIH)는 약 2년 반 만에 1조2천91억원의 수익을 거두게 됐다. 수익률 385%를 기록한 SIH는 매각 대금으로 적지 않은 수량의 카카오 지분까지 갖게 됐다.
11일 카카오는 로엔의 지분 76.4%를 1조8천7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 중 SIH가 매각한 몫은 61.4%로, 총 매각 대금은 1조5천63억원이다. 나머지 15%는 SK플래닛이 보유한 지분으로, 총 매각 대금은 3천637억원이다.
로엔 주당 매매가는 SIH에 매각될 당시만 해도 2만원(경영권 프리미엄 반영)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에 평가받은 주당 매매가는 9만7천원으로, 그 사이 5배 가까이 뛰었다. 이로 인한 차익은 고스란히 투자사인 SIH가 챙기게 됐고, 일부는 SK플래닛 몫이 됐다.
SIH는 2013년 7월 2천659억원을 투자해 로엔 주식 1천329만4천369주를 인수했다. 또 같은 해 11월 장외 거래를 통해 리얼네트웍스로부터 로엔 주식 223만4천221주를 주당 1만4천원에 취득했다. 즉 SIH는 총 2천872억원을 투자, 2년 반 만에 1조2천91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남기게 됐다.
SK플래닛은 2013년 7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로엔 지분 52.56%를 SIH에 매각했다.
당시 주당 매매가는 2만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해 이날 종가 1만4천650원보다 36.5% 높게 챙겼다.
이 때부터 SK플래닛은 관계사로서 로엔의 지분 15%를 보유했으며, 매각 당시 ‘대주주 의사결정에 따라 동반 매각 조건’이 붙어 있었던 만큼 SIH에 의해 카카오로 지분을 모두 넘기게 됐다. 이번 매각으로 SK플래닛이 챙긴 총 매각 대금은 3천637억원이다.
단, SIH와 SK플래닛은 이번 매매 대금을 전부 현금으로 받지 않는다.
카카오가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 SIH에 8.3%, SK플래닛에 2%를 배정하기로 한 것. SIH는 6천63억원에 카카오 신주 555만5천972주를 인수한다. 카카오는 양사에 주식 배정 후 차액을 자체 보유 현금 등을 통해 지불할 계획이다.
이번 지분 비율 변경으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보유주식 비율은 20.9%에서 18.8%로 약 2%p 낮아졌다. 또 투자사인 케이큐브홀딩스도 16.6%에서 14.9%로 떨어졌다. 이 밖에 특수관계인, 텐센트 투자회사 맥시모, 소액 주주 등의 지분도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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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엔의 주식은 카카오가 76.4%를 갖고, 삼성자산운용(5.0%), 소액주주(18.6%), 특수관계인 (0.02%)이 나눠 갖는 구조가 됐다.
11일 카카오 전자공시에 따르면 SIH의 법인은 유럽 몰타에 위치해 있으며,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캐리비언 샌드 홀딩스로 돼 있다. 하지만 SIH는 홍콩계 사모펀드 투자사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