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와 변화!…신년사로 본 통신3사 전략

시장 정체 위기에 공감…해법은 가지각색

방송/통신입력 :2016/01/04 16:19    수정: 2016/01/04 16:26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 대표가 2016년 새해 벽두부터 '통신시장 위기'와 이를 돌파할 속도경영을 선언하고 나섰다. 급변하는 통신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플랫폼, IoT, 5G, 인터넷은행 등 신사업 중심구도로 빠르게 전환해 당면한 위기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통신3사 CEO의 새해 신년사를 통해 본 올해 통신시장의 주요 화두를 살펴본다.

■SKT “'생존속도' 높여라”

장동현 SK텔레콤 대표는 4일 신년사에서 ‘업(業)의 변화’와 ‘실적의 턴어라운드’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특히 장 대표는 "무한경쟁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객, 시장, 기술보다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면서 ‘생존의 속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장 대표의 신년사에는 절박함이 담겨져 있다. 주력인 이동통신 시장이 이미 가입자 포화와 정치권의 규제이슈로 인해 극심한 성장정체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시장과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로 '속도경영'에 나서지 않고서는 뒤처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SKT는 주력인 이동통신 사업에서 개인/B2B/홈/카로 고객 범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미디어, IoT, 생활가치 등 다양한 서비스 융합 전략을 실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커넥티드카, 핀테크, 뉴미디어 등 신규 영역에서 경쟁력 있는 파트너들과의 선제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왼쪽부터 황창규 KT 회장, 장동현 SKT 대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이 같은 변화로 SKT는 통신을 넘어 차세대 플랫폼 영역에서 차별화된 상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주는 서비스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회사로 빠르게 탈바꿈 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장 대표는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유지하면서, 신규 사업의 성장과 수익성 제고 노력을 통해 실적부문에서 턴어라운드를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KT “1등 DNA 살려라”

황창규 KT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대한민국 고객들이 1등으로 인식하는 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본에 충실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발굴하는데 최대 역점을 둘 방침이다.

특히 황 회장은 품질, 기술, 상품, 고객서비스 등 모든 측면에서 최고로 인정받는데 힘을 쏟자고 당부했다. 나아가 KT-MEG(에너지 관제센터)처럼 남들이 하지 못하는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비인가를 받은 인터넷전문은행에서 3년 내 흑자로 전환하고, 10년 내 20조원 규모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황 회장은 기가인터넷처럼 기존 사업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찾을 것도 주문했다. 기존 사업에서도 도약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고 키우자는 뜻이다.

황 회장은 “작년의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한 발 더 나아가 스스로 혁신하고 자발적으로 도전하는 단계로 올라서 달라”면서 “KT만의 1등 DNA에 자발적인 혁신의지가 더해진다면 그 누구도 상상 못할 엄청난 힘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U+ “선택과 집중, 철저한 준비, 과감한 실행”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매미가 껍질을 벗고 뱀이 허물을 벗듯 세계 일등 신화를 만들어 가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특히 직원들에 낡은 관행과 고정관념을 벗고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는 한해가 될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권 부회장은 ‘선택과 집중’, ‘철저한 준비’, ‘과감하고 강한 실행’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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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사업이 되는 사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고객이 원하는 핵심가치를 찾기 위해 예리한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고객을 철저하게 조사함으로써 남들이 따라할 수 없는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철저한 준비와 함께 열정과 도전정신을 통해 '실행의 효율성'을 높이자고 역설했다.

권 부회장은 “기존의 것을 벗겨 내는 것은 고통스럽고 위기와 한계상황에 부딪혀 포기하고 싶을 수도 있다”면서도 “우리 안에는 일등 DNA가 내재돼 있기 때문에 더 높은 목표에 과감히 도전하고 강하게 돌파하면 결국 우리가 꿈꾸는 일등을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