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자 단계적 복직 합의...6년 만에 종지부

노·노·사 대타협 최종 타결...새 도약 기반 마련

카테크입력 :2015/12/30 17:07

정기수 기자

쌍용자동차 노사가 해고자 복직에 최종 합의했다. 정리 해고됐던 대상자의 단계적 채용을 골자로 노사간 손해배상이나 가압류도 취하키로 했다. 이로써 2009년 이후 6년 간 지속된 쌍용차 사태가 종지부를 찍게 됐다.

쌍용차는 30일 평택공장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난 11일 잠정합의된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의결함으로써 노·노·사 3자간 합의안이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 의결 이후 평택공장 본관 대회의실에서 쌍용차 최종식 대표이사, 홍봉석 노동조합 위원장,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 등 노·노·사 3자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이번 합의서에 대한 조인식도 진행됐다.

평택공장 본관에서 진행된 조인식에서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가운데), 홍봉석 쌍용차 노조위원장(오른쪽),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왼쪽) 3자 대표가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쌍용차)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노·노·사 3자간의 자율적 대화를 통해 현재의 갈등을 우호적으로 해결하고 다 함께 상생하는 길을 모색해왔다"며 "지난 2009년 8.6 노사합의 사항을 6년 만에 이행을 마무리하고 경영정상화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합의는 3자간 대화에 대한 마힌드라그룹과의 공감대 형성과 지난 6년간 복직 여건 조성을 위해 노사상생의 협력을 바탕으로 경영정상화에 전력해 온 쌍용차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쌍용차와 쌍용차 노조,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로 구성된 노·노·사 3자 협의체는 지난 1월부터 ▲해고자 복직 ▲쌍용자동차 정상화 방안 ▲손배 가압류 ▲유가족 지원 대책 등 4대 의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노·노·사간 3자 협의체는 지난 1월 14일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과 쌍용차, 쌍용차 노조,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의 만남에서 3자간 대화의 필요성 공감에 따라 시작됐다. 당시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현재 쌍용차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사의 경영정상화"라며 "쌍용차의 경영상황이 개선되면 2009년 퇴직했던 생산직 인원들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후 1월 21일 4대의제 교섭 합의 이후 10월 말까지 총 32차에 걸쳐 진행된 실무협의에서는 우선 유가족 지원대책과 쌍용차 정상화 방안에 대한 합의가 도출돼 5~6월 두 달간 총 7차에 걸쳐 유가족 실태조사를 완료하고, 정상화 방안 지원의 일환으로 해고자들도 차량판매 정보제공 캠페인에 동참키로 한 바 있다. 실무협의 합의사항 승인을 위한 노·노·사 3자 대표협의도 총 10차례에 걸쳐 진행되면서 지난 11일 협의에서 해고자 단계적 복직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지난 200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했던 희망퇴직자, 분사자, 해고자 중 입사지원자에 한해 기술직 신규인력 채용 수요가 있을 시 단계적으로 채용키로 했으며 복직점검위원회를 통해 이행상황을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또 손배 가압류 문제도 복직 채용대상자가 회사를 상대로 진행 중인 법적 소송을 취하하면 회사도 손해배상청구소송 및 가압류를 즉시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구조조정 대상자 중 사망자의 유족 지원을 위해서도 희망기금을 조성키로 함에 따라 구조조정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가족을 포함한 복직 대기자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합의 당사자들은 2009년 구조조정과 관련해 상호 비방, 대결, 갈등을 종결하기로 하고 회사 경영이 정상화돼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사측은 이에 따라 앞으로는 구조조정 사태와 관련된 모든 집회와 농성이 중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6년여간 쌓인 노사간의 갈등을 우호적으로 해결하고 상생의 길을 찾은 만큼 향후 경영정상화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노·노·사 3자간 자율적 대화를 통해 그간 회사의 성장에 걸림돌이 됐던 정리해고 문제를 6년 만에 마무리하고 경영정상화에 주력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이제 회사 경영정상화에 노·노·사 3자가 동참하기로 한 만큼 쌍용차가 새롭게 도약해 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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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석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하나된 마음으로 쌍용차가 한 단계 도약하는 데 온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은 "아픔을 딛고 6년만에 극적으로 노·노·사 대화와 교섭으로 해고자 복직에 합의한 만큼, 이제 쌍용차도 해고자 전원이 복직 될 수 있도록 조속히 복직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