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살' 현대차, 생일 잔치 없이 구슬땀

생산 현장, 자축 행사 없이 막판 물량 확대 총력

카테크입력 :2015/12/29 13:17    수정: 2015/12/30 07:20

정기수 기자

29일 창립 48주년을 맞은 현대자동차가 막판 생산량 확대를 위해 총력에 나선다. 생산 현장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근무에 임한다.

생일을 자축하는 흔한 기념행사 하나 없다. 현대차 특유의 실용주의적인 기업 문화가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2007년 40주년 때도 기념 로고 발표와 고객행사 등을 진행했을 뿐 떠들썩한 잔치를 열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신흥국 부진과 중국시장 둔화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출범으로 글로벌 고급차시장 안착이라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제네시스 EQ900 5.0 모델을 살펴보는 현대모터스튜디오 방문객들(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차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444만8천969대를 판매했다. 올해 월평균 판매량이 40여만 내외다. 연말 성수기에 차량 판매가 대폭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도 연초 세운 목표 505만대 달성이 불투명하다.

현대차의 연간 내수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11월까지 국내시장 누적 판매량은 63만2천61대다. 목표치 69만대 달성을 위해서는 이달 5만8천여대만 더 팔면 된다.

올해 말로 종료되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들의 판매 호조로 생산 현장에서는 물량 대응에 여념이 없다. 신형 아반떼와 투싼 등 인기차종의 공급난에 최근 출범시킨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데뷔작 'EQ900(해외명 G90)'의 물량난이 겹쳤다. 물량난 해소는 출시 초반 신차효과 극대화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현대차는 생산량을 끌어올려 최대한 수요를 맞춘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날 창립 기념일에도 울산 1~5공장은 물론 아산공장 등이 특근을 실시한다. 특히 울산 5공장에서는 물량 공급이 시급한 EQ900를 2세대 제네시스와 제네시스 쿠페와 혼류 생산한다. 아산공장에서도 올해 국내 베스트셀링카 2년 연속 등극이 유력한 중형 쏘나타와 준대형 그랜저를 만든다.

울산 1~5공장(5천800여대)과 아산공장(1천100여대)의 하루 특근으로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은 약 7천여대 수준이다. 앞서 25일 성탄절과 27일 토요일에도 이들 공장은 특근을 실시했다. 전주공장 버스라인 역시 같은 기간 특근에 임했다.

해마다 창립기념일에 공장별로 특근을 실시한 적은 있지만 울산과 아산공장 등이 모두 특근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전날 현대차 노조가 잠정합의안을 통과시키며 생산 차질 우려를 덜게 된 것도 기다리던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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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창립일과 관련한 특별한 대내외 행사는 없다"면서도 "올해 부분파업으로 생긴 생산차질을 메우기 위해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특근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노조의 부분파업 등으로 발생한 손실은 2천687억원(1만3천15대)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