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중유럽, 신기술 연구개발 손잡는다

전자부품·화학·광학 등 기술협력

과학입력 :2015/12/04 03:00

·미래창조과학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체코 순방을 계기로 체코 등 중유럽 국가(V4)와의 과학기술 협력 관계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체코,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로 구성된 중유럽 4개국은 과학기술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21명이나 배출했을 정도로 전통적으로 높은 수준의 기초과학 역량을 갖고 있는 지역이다.

중유럽 4개국의 우수한 기초과학 역량과 한국의 뛰어난 응용기술 역량이 만나 연구 성과를 높이고, 이러한 연구 성과를 실질적으로 산업계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연구협력이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한국과 이들 국가들은 3개국 이상의 연구자가 참여하는 다자간 공동연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중유럽 4개국은 일본과는 이미 유사한 프로그램을 추진 중에 있으며, 특히 이 지역 연구자들이 강점을 보유한 소재 분야의 공동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미래부는 2017년부터 본격적인 한-V4 연구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이들 4개국과 연구 분야와 지원 규모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예산을 확보할 예정이다.

미래부 산하의 연구기관들도 중유럽 4개국의 대학 및 연구기관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다양한 연구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는 중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체코의 최고대학 중 하나인 프라하 카렐대학(Charles University in Prague)과 MOU를 체결, 체코의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등의 협력을 추진한다.

또한 과학연구장비 개발을 담당하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X-선 현미경 개발을 위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체코 과학장비연구원과 협력한다.

체코는 미국, 일본, 독일과 함께 세계 전자현미경 시장을 선도하는 나라로, 전자현미경 세계 톱4 업체인 테스칸도 과학장비연구원과의 연구협력을 통해 탄생했을 정도로 체코 과학장비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영상 장비 개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한국화학연구원은 체코 국방대 등 3개 대학과 MoU를 체결하고 화생방 해독제 개발에 나선다.

체코는 일찍이 노벨 화학상 수상자를 배출(1959, 헤이로프스키)하고,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의 핵화생방 대응부대가 체코 군을 주력으로 창설되는 등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세라믹 소재 분야 연구협력도 추진되는데, 재료연구소는 슬로바키아 과학원과 MoU를 맺고 과학원 산하 무기화학연구소와 전자기판용 세라믹 소재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관련기사

전기전자장비가 소형화, 고전력화 될수록 방열을 위해 세라믹이 기판에 핵심 소재로 활용되며, 슬로바키아는 원료를 합성하는 기술이, 우리는 이를 기판으로 제조하는 기술이 뛰어나 세계 시장 선점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미래부 최양희 장관은 “중유럽 4개국은 89년 헝가리를 시작으로 과학기술협력협정을 맺고 지속적으로 협력 관계를 강화해 온 파트너”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체코 순방을 계기로 더욱 다양한 성과 중심의 연구협력들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