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언론 "폭스바겐 임원진, 연비 조작 사전에 인지"

"폴로 TDI 블루모션 판매 중단까지 이어져"

카테크입력 :2015/11/30 09:14    수정: 2015/11/30 11:04

폭스바겐 고위 임원진들이 수년 전부터 일부 모델들의 공인 연비 측정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유력 주간지 빌드 암 존탁은 29일(현지시간) 폭스바겐 고위 임원진들이 일부 모델들의 연비가 공식 기록(공인 연비)보다 더 낮게 나온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익명의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틴 빈터콘 전 폭스바겐 그룹 회장은 올 봄에 폴로 TDI 블루모션 차량의 판매를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차량의 공인 연비 기록과 실제 주행 시 연비 차이가 너무 큰 것으로 나타나 판매를 중단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폭스바겐 전시장 (사진=지디넷코리아)

빌드 암 존탁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델의 연비 측정이 잘못됐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연비 정보를 제공했다는 대중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측은 빌드 암 존탁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폴로 TDI 블루모션 판매 중단에 대해 폭스바겐 관계자는 “수요가 낮아 판매가 중단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빌드 암 존탁은 지난 10월초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눈속임을 위한 별도 소프트웨어가 지난 2008년부터 쓰여졌다고 보도해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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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클린 디젤’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활용해 디젤 엔진(EA189)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2008년 당시 디젤 엔진이 미국 등 다른 국가의 환경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자, 폭스바겐 내부에서 배출가스 눈속임 장치를 활용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폭스바겐에 대한 파장이 커지자, 공정거래위원회는 폭스바겐이 허위 및 과장 광고 혐의에 대한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미국 및 유럽 환경기준 우수한 것으로 통과’ 문구를 사용한 폭스바겐이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는지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