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드라이브 전문업체 웨스턴디지털과 최근 그 지분을 인수한 중국의 '유니스플렌더코퍼레이션'이 중국에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웨스턴디지털의 데이터센터용 스토리지를 중국에서 팔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지디넷은 10일(현지시각) 웨스턴디지털과 유니스플렌더가 중국에서 웨스턴디지털의 데이터센터용 스토리지 어레이를 팔기 위한 투자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기존 협력의 확장 소식을 전했다.
[☞참조링크: Western Digital and Unisplendour create Chinese datacentre storage joint venture]
보도에 따르면 아지 명칭이 공개되지 않은 신설법인의 지분 51%를 유니스플렌더와 그 자회사인 '유니스소프트'가 갖고, 나머지 지분 49%를 웨스턴디지털이 갖게 된다.
스티브 밀리건 웨스턴디지털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중국 고객 입맛에 맞는 스토리지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함께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에도 기존 중국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지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측 이사회는 합작법인 설립을 승인했고 규제당국의 인가를 받아 내년 2분기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합작사로부터 발생하는 매출 실적은 웨스턴디지털의 회계에 포함된다.
유니스플렌더는 앞서 37억7천500만달러를 들여 웨스턴디지털의 지분 15%를 사들였다. 향후 5년간의 유지 기간을 따르며 각 해마다 양도 가능한 주식 수의 제한을 받는다는 조건에 동의하면서다.
[☞참조링크: Tsinghua-owned Unisplendour to sink $3.775b into Western Digital]
유니스플렌더는 지난 5월 HP와도 비슷한 관계를 맺었다. HP의 중국 네트워크 사업 자회사인 'H3C테크놀로지스(H3C Technologies)' 사업을 흡수하는 'H3C'라는 이름의 합작법인을 세우면서다.
[☞참조링크: HP, Tsinghua partner in joint Chinese enterprise tech venture]
당시 양측은 유니스플렌더가 H3C 신설법인의 지분 51%를 23억달러에 가져가고, 중국에서 H3C가 HP의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 품목과 하드웨어 지원 서비스를 독점 공급 한다는 점에 합의했다.
H3C는 당시 HP의 자회사인 H3C테크놀로지스가 맡던 현지 네트워크 사업과, HP의 현지 서버, 스토리지, 테크놀로지서비스 사업 조직을 포함하는 형태로 설립을 예고했다. 이 계약은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기존 H3C테크놀로지스는 2003년 중국 화웨이와 미국 쓰리콤(3COM)가 세운 합작법인이었다. 2006년 화웨이 지분을 산 쓰리콤 소유가 됐다가, 이후 2010년 27억달러에 쓰리콤을 산 HP에 흡수됐다.
그런데 HP는 쓰리콤 인수 후 확보한 H3C테크놀로지스로부터 기대에 못 미치는 이익에 실망해 그 사업의 처분 내지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정황이 지난해 10월 영미권 외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관련기사: 쓰리콤, H3C 흡수로 아시아 시장 공략 강화]
[☞관련기사: HP 중국 네트워크 자회사 H3C 파업 돌입...왜?]
이후 HP는 작년 10월 밝힌 계획대로 이달 1일부터 기업용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서비스를 공급하는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와 PC 및 프린터 회사 'HP인코퍼레이티드'로 분리 출범했다.
[☞관련기사: HP, PC·프린터 분야 별도 회사로 분할]
[☞관련기사: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 HP에서 분리 출범]
[☞관련기사: 한국HP "당장 구조조정 계획 없다"]
분리 출범을 앞둔 반년전 HP는 유니스플렌더와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중국내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의 입지 위축을 막고 향후 성장을 꾀하는 한편 H3C테크놀로지스 처분이라는 일석이조를 노렸을 듯하다.
HP에 이어 웨스턴디지털같은 미국 IT회사와 연이어 합작법인 설립 추진을 이끌어낸 유니스플렌더는 중국의 중국 국립대 칭화대학교(Tsinghua University)가 세운 지주회사 '칭화홀딩스'의 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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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화홀딩스는 '칭화기술지주회사'라고도 불린다. 지난 2003년 설립 당시 칭화대학에서 100% 출자했다.다. 칭화대학은 중국의 매사추세츠공대(MIT)란 별명을 갖고 있는데, 칭화대 교수와 학생들의 연구성과를 상업화를 위해 세워진 '학교기업'들의 규모가 커져 기업집단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학교가 거느린 자회사가 수십곳이고 일부 상장사도 있다. 이들을 관리할 지주회사로 칭화홀딩스가 출범했다.
유니스플렌더 외에도 칭화홀딩스는 '칭화유니그룹'이라는 자회사를 통해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칭화유니그룹은 칭화홀딩스와 베이징-쟝군인베스트먼트그룹이 합작투자한 특수목적투자회사다. 칭화유니그룹은 지난해 인텔의 15억달러 투자를 받아 칭화홀딩스가 41%, 베이징쟝군인베스트먼트그룹이 39%, 인텔이 20% 지분을 각각 보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