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부진으로 현재 자리가 위태로운 다음게임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다음게임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를 지난 해 출시한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공개하지 못하고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해 조직 개편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자회사인 케이벤처그룹에 다음게임을 매각하는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게임은 지난해 8월 다음의 게임사업을 담당하는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하지만 이후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등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 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카카오 역시 자체 게임 사업인 게임하기를 보유하고 있어 관계를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인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 케이벤처그룹은 다음과 합병한 카카오가 모든 지분을 가진 투자 전문 자회사로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를 위해 지난 1월 설립했다. 현재 엔진을 비롯해 카딕, 하시스, 탱그램 등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만약 케이벤쳐그룹이 다음게임을 인수하면 카카오의 자회사에서 손자회사로 위치가 하락하게 되며 기업 내에서의 위치가 하락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음게임이 카카오의 손자회사가 된다면 모바일 게임 등 주요 게임에 투자하고 발굴하는 소싱 전문 업체 혹은 최근 카카오가 준비 중인 고포류 게임 카테고리를 담당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들은 다음게임과 엔진을 합병할 수도 있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엔진은 넷마블 게임즈와 위메이드의 대표를 역임한 남궁훈 대표가 이끄는 개발사로 최근 120억 원을 공동 투자 받으며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및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만약 다음게임과 엔진이 합병을 한다면 규모와 인력을 바탕으로 대형 게임 서비스사로 발전할 가능성도 비쳐지고 있다.
이를 통해 카카오 플랫폼의 게임 서비스는 카카오 게임하기가 담당하고 개발 및 서비스는 엔진과 다음게임이 담당하는 식으로 카카오의 게임 사업이 개편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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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내부가 아닌 타 업체로의 인수에 대해선 대부분 부정적인 상황이다. 다음게임이 보여준 성과에 비해 규모가 크고 다음이라는 브랜드로 인해 실제 게임사가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카카오 입장에서 현재 다음게임을 그대로 두기엔 손실이 나는 상황인 만큼 개편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다음게임을 어떠한 방향으로 활용할지는 지켜봐야 할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