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게임사전', 내년 6월 발간...게임 이해 높인다

게임입력 :2015/10/21 17:38

박소연 기자

내년 6월 국내 최초의 게임사전을 발간된다. 게임사전 발간을 계기로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사장 윤송이)과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회장 이인화)는 21일 이화여자대학교 ECC 이삼봉홀에서 2015 게임사전 포럼을 개최하고 내년 6월 게임사전을 발간한다고 밝혔다.

게임사전은 내년 한국 온라인 게임 탄생 20주년을 맞아 게임에 대한 대중적 이해도 증진과 학문 연구의 공공적 지신 기반 마련을 위해 제작되는 게임 관련 용어 사전이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과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가 함께 제작한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이재성 전무는 “야구 사전도 있고 축구 사전도 있는데 게임은 개별 어휘들에 대한 몇몇 용어 설명은 있지만 체계적인 게임사전은 없다”며 “앞으로 국내 게임 이용자가 2천만 명을 돌파하는 등 대중성과 예술성, 상업적 가치와 학문적 가치를 아우르며 게임을 설명하기 위해 사전이 필요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이인화 교수는 “사전은 특정 분야에서 새로운 언어가 발생했을 때 이걸 일반화시켜 이가 습득할만한 지식이라는 걸 공인해주는 것”이라며 “게임사전 발간을 통해 언어적 지위 체계에 따른 게임의 사회적, 문화적 평가를 바꾸고 싶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내년 6월 게임사전을 종이책으로 발간한 이후 유료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출시해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또한 계속 변화하는 게임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시대상을 반영해 사전 내용을 갱신한다는 계획이다.

사전에 실리는 표어로는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게임 역학에 대한 언어와 게임 내에서 일어나는 게임 이용자들의 언어, 게임을 바라보는 사회의 언어가 모두 포함된다.

게임 개발자, 게임 연구자, 게임 이용자 등 다양한 분야의 게임 관련 인물 백여 명이 참여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게임사전 표제어 자유 공모전도 진행됐다.

이를 통해 각 시대적 요구에 부흥했던 대표 게임들과 게임 이용자들의 특성을 잘 반영한 게임 용어들이 선정됐다. 표제어 선정의 기준은 얼마나 많이 사용되는 지가 주요 기준이 됐다. 같은 뜻의 용어가 다양할 때 출현 빈도가 가장 높은 용어를 표제어로 삼는 방식이다. 단 게임 문화의 반영 정도도 함께 고려한다.

예로 버스와 쩔은 둘 다 상대적으로 높은 레벨의 이용자가 낮은 레벨 이용자의 성장을 돕는 행위를 일컫지만 출현 빈도가 더 높은 버스가 표제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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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이용자를 뜻하는 초보, 뉴비의 경우 초보의 출현 빈도가 뉴비의 3배 정도 높게 나타나지만 게임 문화의 특수성을 반영하기 위해 뉴비를 표제어로 한다. 지도, 맵의 경우에도 지도가 출현 횟수가 더 많지만 지도는 일반어와 구분이 어렵고 파생어 미니맵, 심리스 맵 등을 설명하기에 부적합해 맵을 표제어로 정한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화여대 한혜원 교수는 “사전은 고정적이거나 한정적인 게 아니다”라며 “게임의 문화적 저변을 넓힐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