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상인들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진출을 도와온 카페24가 최근 일본 진출 지원 소식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카페24를 운영하는 심플렉스인터넷(대표 이재석)은 지난 26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 기업의 일본 전자상거래 수출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라쿠텐과의 제휴로 일본 시장 진출을 돕겠다는 것.
라쿠텐은 지난해 2조130억엔(한화 약 19조930억)의 거래액과 가입자 수 1억 명을 보유한 일본 최대 전자 상거래 기업이다. 인터넷 통신판매 전체 점유율은 26.8%로, 아마존이나 야후 쇼핑보다 많다. 입점 점포 수는 4만1천개 이상이며, 모바일 거래 총액 비율은 48.5%다.
특히 이 회사는 타 글로벌 마켓들과는 달리 일본에 법인 등록된 기업만을 입점 시켜 자국 내에서 배송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그럼에도 라쿠텐은 카페24를 통해 입점하는 한국 기업의 경우 한국의 물류거점에서 일본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직접 배송하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일본의 한류 열기로 의류, 화장품 등 한국 상품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 기업을 위한 입점 전략을 카페24와 마련한 것. 라쿠텐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한국의 아동복이 큰 인기며, 이 외에도 한류 가수들의 음반과 패션, 화장품 등이 잘 판매된다.
이번 제휴로 한국 기업은 라쿠텐에 ‘브랜드 샵’을 열고 주문이 발생할 때마다 일본 각지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바로 보낼 수 있다. 국내에서처럼 주문 건 별로 배송하기 때문에 일본 법인이 한국 상품을 미리 수입해 놓는 방식보다 통관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한 가격 경쟁력 제고도 기대된다.
아울러 카페24는 라쿠텐 입점 기업에게 일본 물류회사 ‘사가와’를 연동한 현지 맞춤 배송 시스템을 제공한다. 상품을 받은 자리에서 배송 기사에게 결제하는 ‘다이비키’ 방식에도 익숙한 일본 소비자 공략에 있어 사가와 연동은 큰 힘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입점 기업들은 최소 4천900엔에서 5만엔 정도의 입점비를 라쿠텐에 지급해야 하며, 카페24에도 별도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또 입점 모델에 따라 각기 다른 일정 수수료도 발생한다. 4천900엔 입점비 상품의 수수료는 매출의 15%를 라쿠텐에 지불해야 한다. 입점비가 비쌀수록 수수료는 낮아지는 구조다.
라쿠텐 입점 조건은 법인이든 개인이든 모두 가능하지만 부업이 아닌 전문 업주들만 가능하다. 현재 엘지생활건강의 경우 라쿠텐 입정을 확정 지은 상태다.
카페24는 향후에도 일본 지사를 거점으로 라쿠텐과 비즈니스 협력 관계를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또 현지 전자상거래 동향을 분석해 한국 기업들의 마케팅, 물류 등의 사업활동까지 면밀히 지원할 계획이다.
이재석 심플렉스 인터넷 대표는 “일본 역시 한국 사업자들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면서 “국경을 넘어선 상거래 시장은 이제 막 시작이다. 국내 경쟁력 있는 상품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카페24가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적극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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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하시 마사토 라쿠텐 마켓담당 사장은 “라쿠텐은 한국 사업자를 소개하고 카페24는 한국 기업 사이트 운영 대행을 맡을 예정”이라면서 “카페24를 통한 한국 기업 특전으로 CPC(클릭 수에 따른 비용이 책정되는 광고 상품) 광고 10만엔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