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노스7 쓴 첫 非삼성 태블릿 나오나

삼성 부품 거래처 다변화 전략 가시화 전망

홈&모바일입력 :2015/08/28 10:15    수정: 2015/08/30 14:20

이재운 기자

대만 현지 업체가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과 거의 비슷한 사양을 갖춘 태블릿을 현지에서 출시를 예고해 주목된다. 삼성 부품 계열사들의 거래선 다변화 전략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28일 지디넷코리아 취재에 따르면 지난 6월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전자박람회 '컴퓨텍스 2015'에서 대만 현지업체 붕붕게임스(Bungbungames)는 '칼로스2(KALOS 2)'라는 태블릿을 공개했다. 작년에 같은 전시회에서 선보인 엔비디아 테그라 프로세서와 IGZO 방식의 LCD 패널을 사용했던 전작 칼로스와 달리 올해 선보인 제품에는 삼성 엑시노스7420 프로세서와 QHD(2560x1600) 해상도 ‘슈퍼 아몰레드(Super AM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지난 6월 열린 컴퓨텍스2015 현장에서 포착된 '칼로스2' 태블릿(사진)에는 삼성의 최신 프로세서인 엑시노스7420 프로세서와 QHD 해상도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모두 삼성전자가 올해 내놓은 최신 전략기종의 최신 사양과 같은 수준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메가뉴스]
지난 6월 열린 컴퓨텍스2015 현장에서 포착된 '칼로스2' 태블릿(사진)에는 삼성의 최신 프로세서인 엑시노스7420 프로세서와 QHD 해상도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모두 삼성전자가 올해 내놓은 최신 전략기종의 최신 사양과 같은 수준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메가뉴스]

엑시노스7420 프로세서는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 등 올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최신 전략기종에 탑재된 것과 같은 부품 성능으로, 태블릿에는 아직 적용된 바가 없다.

디스플레이의 경우에도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이라고 명시돼 있진 않지만 삼성 패널에만 사용하는 ‘슈퍼 아몰레드’라는 브랜드가 있어 삼성 패널과 같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재까지 태블릿에 AMOLED 패널을 사용한 경우는 삼성전자 갤럭시탭S 시리즈가 유일하다.

본지 취재에 붕붕게임스는 구체적인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전작의 경우 6월 컴퓨텍스에서 공개한 뒤 연말께 출시한 점을 미뤄볼 때 올 연말에 출시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붕붕게임스는 또 한국어 홈페이지까지 개설한 상태여서 삼성과의 협력에 대한 이목이 더욱 쏠리고 있다.

대만 붕붕게임스의 칼로스2 태블릿 [사진=지디넷코리아/메가뉴스]

앞서 삼성그룹 부품 계열사들은 그간 삼성전자 외 거래선 다변화를 지속 추진해왔다. 신사업 추진에 나섰던 삼성전기가 결국 ESL(전자가격표시장치)와 같은 사업에서 철수했고, 삼성SDI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도 부진한 상황. 이들이 택한 공략 대상은 중화권 단말기 제조사들이다.

관련기사

거래선들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삼성전기의 MLCC나 삼성SDI의 소형 배터리셀, 삼성디스플레이의 AMOLED 패널 등은 ‘삼성 브랜드’를 자사 제품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케팅에 활용하기 좋은 요소다. 기본적인 품질은 물론 고급형 제품 위주로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높이는 방안도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여기에 엑시노스7 시리즈의 경우 기존에 불거진 발열 문제를 해소하고, 갤럭시S6 시리즈 전체 물량에 탑재됐다는 점도 차별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