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크리에이터라고 불리는 개인 창작자들이 여느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마트 시대를 맞아 수백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한 달 수입만 수억원에 달하는 인기 창작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에 맞춰, 이들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는 전문 소속사 개념의 MCN(Multi Channel Network) 사업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1인 미디어와 MCN이 미디어 시대의 대안인가”란 질문에는 아직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시대의 흐름이란 평가와 전망이 많긴 하지만, 결국 기존 미디어 진입의 통로 역할에 그치지 않겠느냐는 한계론도 존재한다.
1인 미디어에 대한 평가와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25일 ‘굿인터넷클럽’에서는 1인 미디어와 MCN의 역할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1인 미디어·MCN, 확실한 대세”
전문가들은 모바일 기기의 확산과 유튜브나 아프리카TV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1인 미디어와 MCN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일단, 긍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먼저 신현원 프로덕션의 신현원 피디는 급격히 방송 시장이 바뀌면서 모든 기반이 인터넷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 TV 시장이 커지면서 광고의 나눠먹기가 이뤄지고, 제작비가 감소함에 따라 결국 상대적으로 제작비용이 덜 드는 인터넷 방송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프리카TV 신병휘 상무 역시 인터넷 방송이 개인의 재능과 능력만으로도 팬들을 끌어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 또한 기업의 마케터들도 특정 영역에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칠 수 있어 점점 더 인터넷 방송에 관심을 기울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신병휘 상무는 “본인이 갖고 있는 콘텐츠와 재능, 할 얘기가 분명하다면 성장 속도가 빠를 것”이라면서 “1년 정도 되면 회사를 안 다녀도 될 만큼 경제생활이 가능해진다. 예전에는 욕먹던 일이 환영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1인 미디어 성공방정식은?
구글코리아 유튜브 담당 박태원 팀장은 1인 미디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한 비법으로 구독자 수보다 ‘충성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1천 명 정도의 ‘하드코어 팬’을 모을 경우 평생을 먹고 살 만큼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다는 것. 구독자 수 늘리는 작업은 그 다음 순서라는 것.
이어 그는 최근 뷰티 분야에서 개인 창작자와 브랜드와의 합작 방송 제작이 늘고 있는 추세인데, 추가적인 수익도 중요하지만 콘텐츠의 진정성을 잃지 않는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창작자들이 MCN에 소속되는 것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캐리소프트 한기규 이사는 개인 창작자들이 MCN 소속을 선택함에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여러 가지 지원책들이 있지만, 실제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제한돼 있어서다. 또한 수익배분이나 새로운 시도에 있어 MCN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이사는 “통로가 한정돼 있다 보니 많은 창작자들이 MCN에 가입을 하게 되는데, 단순히 MCN이 도움을 주겠지란 생각은 순진한 낙관이다”며 “MCN의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음을 창작자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현원 피디와 박태완 팀장은 선정적인 콘텐츠는 결국 장기적으로 독이 되는 만큼 지양해 줄 것을 주문했다. 박 팀장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로 인해 조회수가 반짝 올라갈 수 있지만 고정 팬을 만들기는 어렵다고 단언했다.
■인터넷 방송, 정통 미디어 진출 위한 통로?
개인 방송 등 인터넷 미디어 시장이나 MCN이 기존 미디어로 가기 위한 통로 또는 수단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박태완 팀장은 인터넷 개인 방송의 강점으로 검열이나 편집 없이 시청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창작자들이 시청자와의 접점을 가져가느냐, 아니면 이를 포기하느냐의 선택에 따라 달려있다는 것.
또한 많은 창작자들이 지상파 진출을 꾀하기 보다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더 많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청자와 소통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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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원 피디 역시 모바일 등 인터넷에서는 시청률 체크가 확실하기 때문에 저비용 고효율 광고가 여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이사도 콘텐츠 소비 방향이 모바일에 집중되고 있다면서 광고주와의 협업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병휘 상무는 “일부 창작자들의 경우 기존 미디어 진출을 꿈꾸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들도 다양성 측면에서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모두가 기존 미디어로의 진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터넷 방송과 같은 정제되지 않고 자유로운 콘텐츠와 플랫폼은 계속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