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 및 모바일 브라우저 개발업체로 알려진 오페라소프트웨어가 기업 인수합병 시장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오페라는 최근 브라우저 사업에 비해 그와 연계된 매니지드 모바일 앱스토어 및 온라인 광고 비즈니스 쪽의 경쟁력이 눈에 띄는 상황이다.
미국 지디넷은 10일(현지시각) 오페라가 지난주 전기대비 하향 조정한 연간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회사의 전략적 이익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인수처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링크)
오페라는 지난 7일 "이사회에서 (인수 제안에 대응해) 회사를 전략적 대안으로 평가 및 숙고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며 "ABG선달콜리어와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을 자문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링크)
이에 따라 ABG선달콜리어와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은 올하반기중 오페라에 들어온 인수 제안과 관련된 전략적 검토를 위한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인수 관련 구체적인 제안처와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다만 이번 소식은 오페라 측이 직접 외부의 인수 제안을 검토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음을 주주들에게 알렸다는 점에서, 3년전 불거진 페이스북의 오페라 인수설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관련기사)
오페라는 데스크톱 및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에서 이름을 더 많이 알려 왔지만 최근 몇년간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온라인 광고다. 지금은 브라우저도 광고 사업에 일정부분 시너지를 더하는 역할이다. (☞관련기사)
회사는 2010년 광고플랫폼업체 애드마벨, 2012년 광고네트워크업체 '모바일씨어리'와 '포스(4th)스크린애드버타이징' 등을 연달아 인수한 뒤 그해 7월부터 모바일광고네트워크분석보고서를 내놓기 시작했다.
회사는 인수 제안 대응 계획을 알린 것과 별개로 이번에도 회사 한 곳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남미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브라질 서브스크립션 기반 모바일 앱 및 게임 디스커버리 업체 '베모비(Bemobi)'다.
베모비는 앱 개발자들에게 가입자 600만명에 대한 접근성과 이를 통한 수익화 기회를 제공한다. 소비자에게 개별 앱을 팔게 하는 대신 모바일 게임과 앱을 정기 결제하도록 해주는 플랫폼을 통해서다.
유료 서브스크립션은 브라질의 통신업체나 단말기 제조사를 포함한 현지 베모비 파트너를 통해 이뤄진다. 이는 오페라의 사업 중 자체 모바일 앱스토어 사업의 확대를 꾀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오페라는 4년전 여러 휴대폰 브라우저에서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 앱스토어를 개장했다. (☞관련기사) 그해 독립 안드로이드 앱스토어 '핸드스터'를 인수했다. (☞관련기사) 이후 오페라 모바일 앱스토어는 지속 성장해 2013년 12월 기준 월방문자 1억명을 넘어서며 세계 5위 규모의 모바일 앱스토어로 자리잡았다. (☞관련기사)
지난해 '오페라 서브스크립션 모바일스토어'가 출시됐는데 이는 베모비의 서브스크립션 서비스와 닮았다. 일종의 매니지드앱스토어 서비스로, 자체 브랜드 앱스토어를 원하는 신흥시장의 통신업체를 겨냥했다.
이날 오페라는 1억4천600만달러를 기록한 2분기 매출을 공개했다. 전년동기 1억달러대비 46% 증가한 숫자로 당초 예상치인 1억4천400만~1억5천500만달러 범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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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또 2015년 매출 예상치를 6억~6억1천800만달러로 제시했다. 앞서 내놓은 6억3천만~6억5천만달러에서 소폭 하향 조정한 것. 그러나 이는 2014년 매출 4억8천80만달러보다는 여전히 높은 숫자다. 주된 요인은 모바일 광고 중 서드파티 퍼블리셔 분야의 변동 때문이다.
회사측은 "오페라 모바일 광고 부문 가운데 서드파티 퍼블리셔 비즈니스 영역에서 '애드콜로니인스턴트플레이' 브랜드와 매출 성과가 지속적으로 기대를 충족하고 있지만, 이 부문의 비 인스턴트플레이 비디오 광고 부문은 2015년 2분기 약세를 경험했다"며 "오페라가 예상하는 모바일 광고 사업의 서드파티 퍼블리셔 영역 전체 매출은 기존 4억4천500만~4억5천500만달러에서 3억9천200만~4억500만달러로 조정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