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열풍? "푸드테크가 더 알차요"

식생활에 IT 기술 접목…국내외 투자열기 후끈

방송/통신입력 :2015/08/07 10:58    수정: 2015/08/07 11:00

박소연 기자

갑자기 야식이 먹고 싶을 때, 소개팅 코스를 짜야할 때, 제대로 된 음식을 해 먹고 싶을 때. 이젠 스마트폰만 있으면 모든 게 해결 가능하다. 음식 및 식자재 배달, 맛집 추천, 레시피 검색, 식당 예약 등 먹는 것과 관련된 모든 것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안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푸드테크 바람 덕이다.

푸드테크란 정보기술(IT)과 음식을 결합한 단어 그대로 식생활에 IT를 접목한 모든 영역을 총칭한다. 최근 수수료 0%를 선언하며 눈길을 끄는 요기요, 배달의 민족 등 음식배달 어플리케이션(이하 앱)도 모두 푸드테크의 하나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 앱을 필두로 한 푸드테크 열풍이 국내외로 뜨겁다. 세계 각지에서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연이어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데 더해 구글, 그루폰 등 대기업까지 관련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사실 해외에서는 이미 지난해 푸드테크 스타트업 열기가 정점을 찍었다. CB인사이트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미국 내에서만 푸드테크 스타트업에 10억 달러(한화 약 1조1천632억 원)가 넘는 투자가 이루어졌다. 올해도 이 같은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터키의 음식배달 스타트업 밀박스는 지난 3일 360만 달러(약 41억8천만 원)를 투자받았다. 또 다른 터키의 음식 주문 스타트업 예멕세페티는 지난 5월 독일 기반 글로벌 음식배달서비스 기업 딜리버리히어로에 5억8천900만 달러(약 6천844억 원)에 인수됐다.

딜리버리히어로는 국내에서 배달 앱 시장 2,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요기요와 배달통의 모회사이기도 하다.

영국에서는 음식배달 스타트업 딜리버루가 지난달 말 7천만 달러(약 814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1월 2천500만 달러(약 290억 원)를 투자 받은 지 6개월만이다. 딜리버루의 기업가치는 3억1천500만 달러(약 3천66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외에도 미국의 식자재배달서비스 스타트업 블루에이프런, 플레이티드, 벨기에와 인도의 음식배달서비스 스타트업 테이크잇이지, 스위기 등 전 세계 푸드 테크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 소식을 전하고 있다.

대기업도 푸트테크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연간 700억 달러(약 81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음식배달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그루폰 투 고

그루폰은 지난달 17일 음식배달서비스 스타트업 오더업을 인수했으며 지난달 30에는 음식배달 및 테이크아웃 서비스 그루폰투고를 시작했다.

그루폰은 오더업을 지역 요식업 시장과 연계해 독립 브랜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루폰투고는 글로벌 프랜차이즈와의 협력을 통한 저렴한 가격을 전면에 내세운다. 미국 최대 소셜커머스 업체 그루폰이 가지고 있는 이용자 기반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폭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구글은 지난 5월 기존 검색 서비스와 연계한 음식 주문 및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아마존도 지난해 12월부터 유사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망고플레이트 직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국내에서도 잇따라 푸드테크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소식이 전해진다. 최근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국내 푸드테크 스타트업으로는 맛집 추천 서비스 망고플레이트와 ‘식신 핫 플레이스’를 서비스하는 씨온 등이 있다.

망고플레이트는 지난 6월 퀄컴, 소프트뱅크코리아 등으로부터 67억을 투자 받았으며 씨온은 지난달 IBK캐피탈로부터 80억 원을 투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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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푸드테크 분야의 활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음식배달서비스 선두 업체들이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으며 빅데이터 분석으로 맛집을 추천하는 다이닝코드 등 다른 푸드 테크 스타트업들도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이 이제 막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고 있다면 해외에서는 이미 다양한 국가를 아우르는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빠른 실행력을 기반으로 한층 더 진화된 서비스를 선보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