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음식 배달해요"...푸드플라이, 성공방정식은?

임은선 대표 “자금력 보다 인프라와 문제해결 능력"

인터넷입력 :2015/07/16 16:14

10조~12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배달앱 주문 경쟁이 뜨껍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제대로 배달이 되지 않던 음식점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서비스 하는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은 배달 대행 서비스 ‘띵동’ 서비스사인 허니비즈에 투자한 데 이어, 자체 배송 전담 인력과 장비를 갖추고 ‘배민 라이더스’를 가동하고 있다.

요기요를 서비스 하는 알지피코리아(대표 나제원) 역시 맛집 배달앱 ‘부탁해!’ 회사인 메쉬코리아와 제휴를 체결했으며, 배달 대행 서비스 ‘푸드플라이’ 회사인 플라이앤컴퍼니에 44억원을 투자했다.

이 중 업계의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는 곳이 플라이앤컴퍼니다. 이 회사의 임은선 대표는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의 권유로 회사 초기 멤버로 참여, 2011년경부터 푸드플라이 서비스를 키워왔다.

임은선 플라이앤컴퍼니 대표

임 대표는 서비스 초반 스톤브릿지캐피탈로부터 7억, 작년에는 패스트트랙아시아 등으로부터 13억, 지난 달 요기요로부터 44억을 투자 받으며 성공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최근에는 비좁던 사무실을 역삼동에 위치한 패스트트랙아시아 새 건물로 옮겨 더 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임은선 대표는 요기요로부터 받은 투자금으로 강남권 중심의 음식배달 서비스 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배달 품목을 늘리려 했지만, 우선순위를 지역 확장에 맞췄다. 보다 많은 이용자들에게 푸드플라이 이용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임 대표는 “배달음식 앱 시장의 다음 패러다임은 일반 음식점의 온라인화”라면서 “내년까지 서울 지역의 3분의 2정도의 지역을 커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푸드플라이 가맹 음식점 수는 550개이며, 지난해 기준 연 거래액은 70억원이다. 강남, 서초, 송파 지역을 중심으로 한남동, 이태원, 금호동, 옥수동에 음식 배달 대행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관악구까지 배달 지역을 넓혔다.

푸드플라이 수익 구조는 가맹점들로부터 받는 수수료와, 고객에게 받는 배송비 두 가지로 나뉜다. 계약 방식에 따라 수수료와 배송비를 받는 곳도 있고, 수수료만 받는 경우도 있다. 수수료가 낮아지면 배송비가 올라가는 식이다. 각 업소 사정에 따라 계약 방식은 조정이 가능하다.

패스트트랙아시아 건물 주차장에 주차돼 있는 푸드플라이 배달 오토바이.

배달 대행 서비스는 배달앱처럼 수수료에 대한 업주들의 반발이 훨씬 덜하다. 배달 매출 자체가 없던 업소들에게 새로운 매출을 발생시켜주기 때문. 임은선 대표는 배달앱과 배달 대행 시장이 엄연히 다른 사업이라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크게 보면 온라인으로 배달한다는 면에서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차이처럼 서로 매우 이질적인 시장”이라면서 “배달 대행업은 마치 물류 서비스와 같이 오프라인 관리까지 책임지고 하는 사업이라 기존 배달앱 업체들이 뛰어든다고 해도 사실 위협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임 대표가 제시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배달이 되지 않은 음식점 시장 규모는 45조~50조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배달 대행 서비스 비중은 제로에 가깝다. 이제 막 태동기란 것이 임 대표의 생각이다. 아직 금맥을 캐기도 전이란 뜻이다.

앞으로 계속해서 쌓이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문부터 배달까지의 시간을 단축하는 등 효율성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또 배달 과정에서 생기는 돌발상황에도 보다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술들을 연구, 개발해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무궁무진한 상태인 금광을 가장 빨리, 또 많이 캔다는 계획이다.

푸드플라이 홈페이지

하지만 음식 배달 대행 서비스가 갖는 한계점은 앞으로 푸드플라이가 고민하고 풀어야할 과제다. 오토바이 배달업을 전문으로 하는 인력이 거의 없어 인력들이 들고 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직업 정신이 없다보니 교육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공백이 생긴다. 서비스 마인드 결여뿐 아니라, 빠르고 안전하게 배달해야 하는 음식 배달이란 특성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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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선 대표는 “푸드플라이는 카카오택시처럼 기존 인프라나 인력들을 활용하는 방식이 아니고 인력부터 배송 네트워크까지 직접 만들어 가야 한다”며 “당장 1천억이 주어져도 지역을 단 번에 커버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내는 능력과 시간을 두고 하나씩 인프라를 만들어내는 노력들이 더 중요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플라이앤컴퍼니와 같은 똑똑한 스타트업의 등장으로 다양한 분야의 혁신들이 일어나고 있다. 또 배달음식 주문앱 시장이 커지더니, 다른 한 축을 이루던 배달 대행 서비스와의 ‘크로스’도 일어나고 있다. 찾아 가서 먹는 즐거움과, 시켜 먹는 편리함이 서로 힘겨루기 하는 가운데, 푸드플라이가 어느새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