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남혁우 기자) 중국 게임 시장에 IP(지적재산권)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정부의 보호 아래 중국에 수입되지 않았던 IP를 무단으로 사용해 제작한 게임을 출시해 논란이 많았던 그동안의 중국 게임 산업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2일까지 개최하는 차이나조이 2015에서 확인한 결과 미르의 전설, 열혈강호, 드래곤네스트 등 인기 온라인게임 IP를 비롯해 콜오브듀티, 보더랜드 등 콘솔 게임의 IP를 정식으로 이용한 게임도 등장했다. 또한 나루토, 원피스, 헐크, 아이언맨 등 인기 애니메이션과 영화 IP도 전시장을 메웠다.
인기 IP를 무단으로 사용해오던 중국 게임사들이 정식으로 IP 확보에 나선 이유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 중요해지고 타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 수입되지 않은 IP는 저작권이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 개발사는 타 IP의 캐릭터나 세계관을 이용하더라도 정부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원저작권자의 제재가 있기 때문에 IP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지 않더라도 정식으로 IP를 확보한 게임사는 경쟁사들이 같은 IP를 이용해 게임을 만드는 것을 제재하고 시장에서 독점이 가능해지는 장점을 얻게 된다.
즉 원저작권자와 정당한 계약을 하면서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유리해지기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 IP 확보 열풍이 불게 된 것이다.
중국 게임사가 해외 인기 IP를 정식으로 들여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 텐센트가 일본의 집영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를 통해 현재 텐센트는 나루토, 원피스 등의 IP를 확보했으며 이후에도 캡콤의 몬스터헌터, 콜오브듀티 등 인기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텐센트 외에도 샨댜, 넷이즈, 추콩, CMGG 등 주요 개발사들은 모두 해외 IP와 정식 계약을 맺고 자사가 개발한 게임을 공개하는 등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샨다는 기어박스의 보더랜드 IP를 이용한 온라인 게임인 보더랜드 온라인을 비롯해 드래곤네스트 시리즈 IP를 이용한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드래곤네스트: 여명과 드래곤네스트: 어웨이크를 차이나조이에서 공개했다.
모바일게임 전문 퍼블리셔인 CMGE는 나루토와 원피스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RPG 화영닌자 닌자대전과 원피스 강자지로를 선보였다.
또한 추콩은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만든 모바일 리듬게임 슈퍼스타 SM타운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인기 만화 명탐정 코난과 아크시스템웍스의 열혈고교 IP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을 공개했다.
이 밖에도 심동은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라그나로크 모바일로 부스를 채웠다.
중국 게임사의 IP 확보 경쟁은 한국 게임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뮤 오리진은 한국과 중국에서 높은 성적을 거뒀으며 미르의전설2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열혈전기는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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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게임은 유련테크와 함께 열혈강호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웹게임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중국 게임사는 국내 인기 온라인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IP확보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중국은 시장이 넓은 만큼 한번 높은 인기를 가진 IP는 그 영향이 오래 이어지는 특징이 있다. 그만큼 기존에 높은 성과를 거둔 한국 온라인 게임의 IP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다만 보유한 IP가 한정된 만큼 소모적인 IP의 사용보단 수명을 늘리거나 새로운 IP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